늘어나는 사교육비... '교육 특화' 아파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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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사교육비... '교육 특화' 아파트 눈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7.1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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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커뮤니티 시설 도입 아파트 속속 등장... 최신 트렌드로 각광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교육비 지출이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에도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교육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의 2배가 넘는 6%의 상승률을 보여 학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교육으로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액수는 더욱 높아져 유명학원 종합반 월 수업료는 40~60만원 선에 이르며, 과목당 평균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월 200~300만원까지 하는 고액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아파트 시세 형성에서도 교육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 서울 양천구의 경우 목동3단지 아파트는 99㎡가 8억6000만~9억2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인근의 신정동 아파트 109㎡는 규모가 더 큰 데도 불구하고 4억~5억2000만원 수준에 그쳐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가격 오름폭이 컸던 노원구에서도 교육 환경이 좋기로 소문난 은행사거리 인근의 중계동 건영3차 109㎡는 5억~6억3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는 데 반해 건영2차는 같은 규모인 109㎡가 3억9000만~4억4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 교육 커뮤니티 강화 '새트렌드'로 확산= 이처럼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면서 아파트의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도 교육 컨셉을 특화한 다양한 시설들이 선보이고 있다. 

과거 아파트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이 어린이 놀이터와 노인정, 주민회의실 등 기본 법정시설 일부에 국한되었다면 2000년 들어서면서부터는 테마광장, 휴게쉼터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영어교실과 같은 교육시설까지 확대되면서 단지 안에 교육 커뮤니티를 특화한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내 교육 커뮤니티의 강화는 주거 여건 개선과 동시에 입주민들의 최대 고민인 교육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과 입지뿐 아니라 교육환경은 아파트 가격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시설을 특화한 아파트에 대한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교육 커뮤니티 시설 도입 아파트= 교육 커뮤니티 시설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천안 안서동 금호어울림은 '교육'을 컨셉트로 단지내에 유명학원을 유치해 입주민 자녀에게 2년 동안 무료 수강권을 준 것이 특징이다.

유아·초·중·고등학생을 위한 원어민 영어교육을 비롯해 특목고반, 선행학습반 등 다양한 강사진으로 구성된 수준별 학생관리 시스템을 단지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후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STX KAN는 분양 당시 '명품교육아파트'란 컨셉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입주민에게 초·중·고 전과목에 걸쳐 인터넷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또 울산 신천동에서 분양중인 엠코타운의 경우도 입주 이후 고교자녀들에게 관리형 온라인 무료 수능교육 서비스를 선보였다.

1년에 4000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로 특히 종로학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실제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입시전문 강사의 학습관리시스템도 도입해 입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교육 커뮤니티 시설은 최근 들어 더욱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종합한 1:1 쌍방향 교육시스템이 선보인 것.

벽산건설이 안성 공도지구에서 분양중인 ‘블루밍 공도 디자인시티’의 경우 컨셉을 '교육특화아파트'로 정하고, 종로엠스쿨 강남본점의 월 40~80만원선의 교육환경을 단지내에 들여놓았다.

인터넷 위주의 강의와 계약 만료후 일반학원으로서의 역할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총 500여 평의 교육특화 공간에 22명의 종로엠스쿨 지도사가 단지내에 상주하면서 온오프라인 강의와 VOD시스템을 제공하고 1:1 화상 질문과 답변 및 진로상담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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