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가 21일 입수한 생존학생 5명의 진술서에는 바닷물에서 허우적대던 학생들의 마지막 순간이 생생히 적혀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학생은 그림까지 그려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고.
학생들은 "아이들이 가라앉는 상황에도 교관은 호각만 불어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교관은 IBS 훈련이 끝나고 구명조끼를 벗은 채 대기하던 학생 80명에게 교관은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을 시켰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서 있던 교관은 "앞으로 3보 가"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아무개 군의 진술서에는 "훈련이 끝나 물에서 놀게 해주는 줄 알고 웃으며 바다로 들어갔다"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교관이 있는 곳까지는 안전지대인 줄 알고 물장난을 하며 들어간 학생들은 갑자기 깊어진 물의 깊이에 놀랐다고.
이들은 갯벌 웅덩이 갯골에 빠졌으며 B아무개 군은 "키가 큰 나도 머리만 나오는 상황이라 까치발을 들고 서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헤엄쳐 나왔다"고 설명했다.
순식간에 30여명이 물속에서 허우적댔으며 C아무개 군은 "물에 빠진 아이들이 나가려고 서로 잡아끌고 몸을 눌렀다. 그럴수록 몸은 점점 가라앉았다"고 적었다.
학생들이 나서서 서로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친구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으며 "바다에 있던 교관은 호각만 불어댔다 멀리 있는 아이들이 위험해 보여 교관이 구조장비를 던져주길 기다렸지만 오래 걸렸다 아이들이 허우적대는데 교관은 진지한 기색 없이 나오라고 소리만 쳤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백사장에 줄을 서 점호를 시작했으며 전체인원에서 5명이 부족해 교관은 반별로 다시 인원점검을 했다.
5명이 계속 부족하자 교관은 "숙소에 있나 가보라"며 한 학생을 보냈으며 그가 돌아와 "숙소에도 없다"고 하자 그때서야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공주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