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병순 사장 취임... 대대적 내부개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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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 사장 취임... 대대적 내부개혁 예고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8.27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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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원행동,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방송의 공정성·공영성· 독립성 확보

"KBS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작비의 거품 걷어내기를 통해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KBS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작비의 거품 걷어내기를 통해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KBS> 이병순호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이병순 KBS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 독립성 등을 약속하면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최고의 기자가 되겠다며 KBS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지 31년이 흐른 오늘, KBS가 공영방송으로 출범한 지 35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사장 시대가 열렸다"며 "벅찬 감회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KBS가 세계적인 공영 방송으로 우뚝 설 것인지 아니면 지탄과 적자의 고통을 자초할 것인지는 바로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먼저 KBS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BS는 지난 몇 년 동안 공정성과 중립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정성을 잃을 경우 KBS가 어렵게 쌓아 올린 국민적 신뢰는 한순간에 추락하고, 공영성 여부까지 문제될 소지가 클 뿐더러 나아가 정보의 왜곡으로 민주주의의 발전까지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KBS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수록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을 보다 균형있게 보도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안일수록 공정하고 정확하며, 진실을 담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게이트 키핑이 이뤄지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임기 동안 KBS의 공영성을 금과옥조로 삼아 나갈 것"이라며 "일부 비판받아 온 과다한 오락성과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해 선정성이나 특정 이념에 여과 없이 노출되는 실수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사후 심의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BS의 독립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사회 이익 집단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율을 의미한다"며 "이는 재정 안정화가 가능할 때 비로소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것이므로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신료를 낭비하지 않는 조직 구현을 위해 경쟁의 미학으로 KBS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밝혔다. "KBS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고,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 이병순 KBS 사장이 27일 오전 첫 출근길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출근 저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KBS 사원들과 청원경찰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 사장은 노사관계와 관련해 "KBS 노사는 전통적으로 대립 개념이 아니라 시청자와 국민을 위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착시켜왔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건전하고 생산적인 노사관계, 대등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KBS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장 교체 과정에서 분출된 내부 분열과 갈등 치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으로서 공평·무사의 원칙을 지키고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며 "직종 간 갈등도, 신구세대 간 갈등도 이제 모두 씻어버고 서로 전문가로서 존경하고 선배는 경륜으로, 후배는 젊음과 패기로 '하나 된 KBS'를 위해 손을 맞잡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병순 사장 취임식은 KBS 사원행동 쪽 일부 사원들이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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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포 2008-08-27 18:17:08
한바탕 소용돌이 일게 생겼다. KBS 노조는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