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세모녀, 마지막 집세 남긴채... 누리꾼들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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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 세모녀, 마지막 집세 남긴채... 누리꾼들 애도 물결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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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게 생활고를 겪던 세 모녀가 지하 셋방에서 번개탄을 피운 채 저 세상으로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 집세입니다"라는 말과 월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의 한 주택 지하 1층에서 이 집에 살던 박아무개(60) 씨와 두 딸 A(35) 씨, B(32)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 주인인 임아무개(7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7일 전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일주일 전부터 방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나는데 인기척이 없어 의심스러운 생각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세 모녀는 지하 1층 방 창문을 청 테이프로 막고, 방문은 침대로 막아 외부와 차단한 채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쯤부터 세 모녀가 살아온 집은 지하 1층에 방 두 칸에 화장실 하나가 있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와 함께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 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나와 안타까움을 전했다.

경찰은 두 딸은 방 안에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어머니는 거실에 누운 채로 발견됐으며, 숨진 지는 1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의하면, 이들 모녀는 12년 전쯤 아버지가 방광암으로 사망하며 많은 빚을 남겨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두 딸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외부 출입도 잘 하지 않았으며, 직업도 없었다.

어머니 박 씨가 식당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왔다
 
어머니 박 씨는 한 달 전쯤 넘어져 다치면서 식당을 그만두게 돼 생활고가 심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미뤄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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