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경쟁력 100점 만점에 65.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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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경쟁력 100점 만점에 65.6점
  • 김원태 기자
  • 승인 2007.08.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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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바이어 설문조사... 수입고려대상에선 1위

▲ 한국, 독일, 일본, 미국, 중국 5개 나라의 주요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및 품질경쟁력. (자료=코트라)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우리나라의 주요 공업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100점 만점에 65.6점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트라(KOTRA)가 최근 자동차·자동차 부품·기계·합성수지·전기전자 5개 품목을 수입하는 중동·아프리카 15개 나라 바이어 450개사를 대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5개 나라의 수출 경쟁력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나라별 수출 경쟁력은 '4강 1약' 구도를 보였다. 독일이 100점 만점에 68.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일본(66.5점), 한국(65.6점), 미국(64.1점) 순이었다. 중국은 53.9점으로 맨 꼴찌로 뒤쳐졌다.

한국과 독일은 각각 5개 나라에서 수출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3개 나라에서, 중국과 미국은 각각 1개 나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세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주력 상품인 자동차 분야의 경쟁력에서 61.1점(100점 만점)을 얻어 일본(68.8점), 독일(67.4점), 미국(63.1점)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5위는 중국(49.2점)이었다.

전기전자 부분은 독일(68.7/100점), 한국(66.7), 일본(66.4), 미국(65.1), 중국(55.3) 순으로 종합 수출 경쟁력과 마찬가지로 '4강 1약' 구도를 나타냈다. 선진 4개 나라가 중동·아프리카 지역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은  품질 경쟁력에서도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인 10점 만점에 7.95점을 받아 이른바 '독일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다음으로 일본(7.67점), 미국(7.39점), 한국(6.96점), 중국(4.61점) 순이었다.

한국은 5개 품목 가운데 자동차 부품(독일, 일본에 이어 3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결과는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의 제품을 독일, 일본, 미국 제품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7.31점/10점), 한국(6.80점), 일본(5.93점), 독일(5.44점), 미국(5.41점)의 순이었다. 중국과 한국의 경우 브랜드의 가치가 취약한데다 제품 생산에서도 기술력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많이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일본,  미국 3개 나라는 품질 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면서 가격을 희생하는 차별화 전략을, 중국은 원가우위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모두 특징적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시장에서의 샌드위치 구조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한국은 또한 사후 관리 및 납기부문 경쟁력에도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해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영철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한국은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의 외부 충격에 대처하고 중국과의 가격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새 제품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선진국형 제품 차별화 정책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원태 기자 kwt610@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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