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 단식 중단... 세월호 정국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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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 단식 중단... 세월호 정국 새 국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8.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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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간의 목숨 건 투쟁 마감... 여야 정치권, 한 목소리로 환영 논평

▲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28일 세월호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지 꼬박 46일 만이다.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김유민양 아빠 김영오씨까 28일 단식농성을 끝냈다. 46일 만이다. 세월호 정국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오전 11시 김영오씨가 입원해있는 서울 용두동 시립 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단식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김영오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다 단식 지난 22일 동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영오씨는 그러나 입원 후에도 수액 치료를 받으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 4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것.

극한 상황과 맞서 싸우며 파국이 우려됐던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에 정치권은 크게 안도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해온 거대정당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즉각 대변인을 통해 환영 논평을 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국민의 걱정 속에 그동안 단식해왔는데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며 "일이 잘 풀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환영한다. 천만다행한 일이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빨리 중단하고 새정치연합도 장외투쟁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돌아와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지속적으로 세월호 유가족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타협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낮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시립 동부병원을 찾아 김씨를 병문안하고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도 "국민과 함께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새정치연합은 유민 아빠가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세월호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새누리당의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한 응답을 요구했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입장차를 좁히며 합의점을 찾고 있어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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