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고속도로 추진은 건설사들의 배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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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고속도로 추진은 건설사들의 배만 불린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0.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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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통행료·과다한 정부보조금... "제2경부·제2서해안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 정부보조금 지급현황-MRG 포함(단위: 억원).
* 최초 사업제안 후 착공까지 사업기간이 길어 용지비는 2배 이상 증가
* 사업기간: 재정사업 4년 8월, 민자 사업 9년
ⓒ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민자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경부고속도로 및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반드시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영 의원은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앞서 12일 미리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고속도로 민자방식 추진은 건설사들의 배만 불릴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민자사업은 비싼 통행료와 과다한 정부보조금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민간고속도로의 당초 도입 목적은 정부의 재정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사비, 통행료손실보전액(최소운영수익, MRG)을 포함한 민자노선 정부보조금의 평균은 총사업비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정부보조금은 1조4000억원으로 정부(도로공사)에서 직접 건설하는 도로사업비와 차이가 없다.

또한 2002년 이후 통행료손실보전액(최소운영수익, MRG)은 9개 민자고속도로에 누계 2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민자고속도로는 재정고속도로에 비해 사업기간이 길어 이에 따른 용지비가 증가(평균 2배, 1조7000억원)하는데, 이것이 고스란히 국가의 부담이 되고 있다.

▲ 국회 국토위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제2경부·제2서해안 고속도로는 반드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중인 민자고속도로의 평균 통행료는 재정고속도로의 약 1.85배가 더 비싸 국민의 통행료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통행료(km당 통행료 189.1원) 수준으로 제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 129.1KM))를 가게 되면 통행료만 2만4400원을 내야 한다.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익산, 139.2km)는 통행료가 2만6300원에 이른다.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결국 국민은 통행료를 평균 1.85배, 많게는 3배까지 더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정부보조금 등을 통해 세금이 이중으로 들어가는 구조라 결국에는 국민의 부담만 늘어난다.

애초 민자를 끌어들여 정부 재정 부족을 메꾸겠다는 취지가 사라진 것이다. 더 이상 민자고속도로를 강행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민자고속도로 강행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민자고속도로는 결국 민간회사의 이익으로 돌어가는 셈이지만 재정고속도로는 통합채산제에 의해 수익을 얻으면 그 수익으로 비수익노선을 추진하는 투자 선순환고리를 가지고 있어 국가의 균형발전 측면에 보다 부합한다"며 민자고속도로 추진에 반대했다.

이 의원은 "현재 민자방식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제2경부 및 제2서해안 고속도로 사업은 국민에게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반드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자고속도로는 인천공항고속도로(2000.11)을 시작으로 10개(464.4km)가 운영 중이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포함하면 모두 24개 사업(930.1km, 38조4000억원)에 이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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