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노동자들, 박근혜 정권에 정면승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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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노동자들, 박근혜 정권에 정면승부 경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5.08.2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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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희망버스 제안... "재벌 탐욕 확장, 노동개혁은 재벌이 원하는 세상일 뿐"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1년 새 38조가 증가해 710조로 단군 이래 가장 많습니다. 10대 재벌은 5년 동안 인수합병으로 98개의 계열사를 늘려 592개 회사로 늘어났습니다. 벌의 탐욕이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오릅니다."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1년 새 38조가 증가해 710조로 단군 이래 가장 많습니다. 10대 재벌은 5년 동안 인수합병으로 98개의 계열사를 늘려 592개 회사로 늘어났습니다. 벌의 탐욕이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오릅니다."

'평생 비정규직' 만드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에 맞서 장그래운동본부와 비정규노동자들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박근혜 정권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 것이다.

또 오는 9월 12일 비정규직 시대를 끝장내는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오는 9월 12일은 ▷거제 대우조선에서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 강병재씨 50m 크레인 고공농성 157일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서 농성중인 생탁-택시 노동자 150일이 되는 날이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 광고탑에서 농성중인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농성 94일째 ▷창원에서 농성중인 화물연대 동양파일 노동자 농성 34일째다.

고공농성 4곳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우리 공동체를 향해 같이 살자고 외치고 있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와 9.12희망버스 제안자 1625명은 2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기아차 비정규직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시대 이제 그만'을 선포하고 "9월 12일 거제와 부산으로 떠나는 희망버스를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이유는 뭘까. 대답은 간단하다. 더 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900만 시대, 평생 고용불안을 느끼며 최저임금을 받으며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세상을 향한 몸부림이고 절규인 셈이다.

목숨을 걸고 하늘로 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부와 자본이 알아듣기 쉽게 간단하고 명료하다. 법을 지키고, 복직 약속을 이행하고, 노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임금피크제, 저성과자 해고, 비정규직 기간 연장, 파견업종 확대로 우리 딸 아들을 평생 고용불안, 평생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자본이 10년 넘게 파견법을 어겨도, 복직 약속을 내팽개쳐도, 법이 보장한 노조를 부정해도 손끝하나 대지 않는 이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재벌이 원하는 세상일 뿐이라는 것.

박근혜 정부 들어 10대 재벌 시가총액은 700조원를 넘나들며 전체 시가총액의 50%에 이른다. 재벌의 탐욕이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가계부채는 110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전셋값도 치솟아 오르고, 청년실업률도 사상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산재사망률, 노동시간, 저임금 노동자 비율 모두 1위다.

1%의 자본 부자들과 99%의 국민의 삶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빛과 그림자다.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부른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지옥에 빗대어 '지옥(hell)'과 '조선'을 합친 신조어다. 박근혜 정권 아래 대한민국은 재벌과 부자들에게는 지상낙원,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는 생지옥이라는 것이다.

현대차, 동양시멘트, 한국지엠, 빙그레,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티브로드, LG유플러스, 기륭전자, 구미 아사히글라스, 현대위아, 기아차, 동양파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개혁의 대상으로 거론한 기업들이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젊어서는 알바로, 35세가 넘으면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55세가 되면 파견직으로, 대한민국을 평생 고용불안, 평생 비정규직 일터로 만들려는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떨쳐 일어나고 시민사회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친재벌-반노동자 박근혜 정권에 맞서 9월 비정규직 투쟁을 다시 한번 선포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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