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특히 설악산 대청봉 부근에 숙박·위락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시민환경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1.9%로 찬성(42.1%)보다 많았다. 기타 6.0%.
특히 74.3%의 응답자가 설악산 정상 부근에 숙박·위락시설을 건립하는데 반대하는 등 국민 대다수는 설악산 생태계 훼손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찬성 의견은 21.3%에 불과했고, 기타 의견은 4.4%로 집계됐다.
또한 응답자의 70.3%는 설악산 대청봉의 환경이 이미 훼손된 상태라고 했고 76.9%는 대청봉 정상부에 케이블카와 숙박·위락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금보다 더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불거진 경제성 분석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69.6%가 '조작의혹이 불거진 경제성 분석결과를 배제 또는 면밀 검증 후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국립공원위원회를 예정대로 열어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9.6%에 그쳤다. 기타 의견은 10.8%.
박근혜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평점은 10점 만점에 평균 4.07점으로 매우 낮게 나왔다.
특히 1/3 가까운 32.2%의 응답자가 최하점인 1점으로 평가해 현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설악산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66.4%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찬성' 이유로는 '노약자ㆍ장애인 등도 설악산 관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44.8%로 가장 많이 나왔다.
시민환경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27일 "국민 다수가 설악산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고 있고 경제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진 만큼 국립공원위원회에서의 승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24일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