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비상 상황이 생겼을 경우 기관사 혼자서 승객 안전과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은 22일 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철도공사에서 제출한 여객열차 1인 승무제 시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운행열차 2696회 운행 중 96.9%인 2615회가 1인 승무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 고소걸도(KTX)는 연인원 5691만7000명, 전동열차(전철)는 11억3516만50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용객수가 많은 KTX, 전동열차, ITX-새마을, 누리로, 통근 열차들이 100% 1인 승무제로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비상시에 혼란스러운 상황을 1인 기관사가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철도공사는 1인 승무가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열차에 한해 1인 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객열차 1인 승무 현황'을 보면 현재 여객열차의 96.9%가 1인 승무제로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서울메트로 상왕십리역 전동차 충돌 사고 시에 기관사가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가까스로 대피안내방송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후 서울메트로는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2인 승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찬열 의원은 "1인 승무제는 최선의 안전 여건이 아니라 최소의 안전 여건이다. 아무리 자동화가 잘 되어 있어도 기계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며 수동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2인 승무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쪽은 적극 해명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KTX는 2004년 프랑스에서 들여올 때부터 1인 승무제로 열차가 만들어졌고 처음부터 1인 승무제로 운영돼 왔다"며 "1인 승무에 따른 불완전 요인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다 커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 "열차에는 기관사 혼자 있는 게 아니고 객실 승무원들도 있다. 비상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 기관사와 승무원들이 함께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마을 무궁화 등 다른 열차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2인 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