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TV홈쇼핑 채널 연번제 도입 검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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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TV홈쇼핑 채널 연번제 도입 검토하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1.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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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에 대한 또다른 특혜(?)... 새정치·공동미디어연구소, 6일 국회 토론회

▲ 새정치연합 언론홍보대책특별위원회와 사단법인 공공미디어연구소는 오는 6일 국회에서 'TV홈쇼핑 채널 연번제 도입과 유료방송 시장의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TV홈쇼핑 채널 연번제 도입과 유료방송 시장의 영향을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가 열린다. 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새정치연합 언론홍보대책특별위원회와 사단법인 공공미디어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는 안정상 새정치연합 수석 전문위원 사회로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이 발제를 한다.

이어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손지윤 미래창조과학부 뉴미디어정책과장, 한상혁 한국 케이블TV 방송협회 미디어 국장, 황기섭 한국 TV홈쇼핑협회 실장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채널 연번제는 유사한 성격의 PP를 인접한 번호 대에 묶어 강제적으로 채널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의 '홈쇼핑 연번제 등을 도입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찾고 채널 연번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번제 도입의 논거는 현재 케이블·위성·IPTV 등 유료 방송에서는 채널 20번 이내에 한 채널 건너 하나 수준으로 홈쇼핑이 자리잡고 있는데, 채널 연번제가 도입될 경우 홈쇼핑 채널을 한쪽 번호 대에 몰아넣을 수 있어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광고 시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쇼핑채널 수 증가도 연번제 도입 논의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홈쇼핑 사업자가 7개로 늘어난 데다 T 커머스도 활기를 띠면서 올해 하나의 유료 방송사업자 당 최다 17개 상품판매 채널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홈쇼핑 매출 중 상당수가 방송을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고객보다 우연치 않게 채널을 돌리다가 상품 광고를 본 뒤 구매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번제가 도입되면 홈쇼핑 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SO나 IPTV 등 유료 방송사업자들의 매출 가운데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 채널 연번제가 도입된다면 유료방송 사업자의 매출 감소로 연결될 수도 있다.

결국 홈쇼핑 연번제 도입은 '홈쇼핑 매출급감→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송출수수료 감소)→ PP 수익성 악화(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수신료 배분 감축)→ 중소기업 판로 위축→ 택배물량 감소→ 고용악화' 등의 부정적 시장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홈쇼핑 채널 연번제를 통해 홈쇼핑 채널을 뒷 번호 대역으로 빼내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전진 배치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홍의락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10월 8일 국감에서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에게 '홈쇼핑 채널 연번제가 도입되면 종편이 앞번호대를 차지할 수 있느냐'고 묻자 최 차관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종편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정부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오영식 새정치연합 언론홍보대책특별위원장은 이에 대해 "종편에 대한 또 다른 특혜이자 권언유착의 또 다른 형태"라고 우려했다.

홈쇼핑 채널의 연번제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송법을 고쳐 케이블 SO의 고유권한인 채널 편성권에 대한 제한을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널 연번제 실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언론홍보대책특별위원회와 공공미디어연구소는 6일 토론회에서 TV 홈쇼핑의 연번제 도입 논의와 유료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공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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