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의 실업 급여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달 40만명에게 총 3103억원의 실업 급여를 지급했다고 10일 밝혔다. 1월의 35만4000명 2761억원에 견줘 342억원(12.4%) 증가했다. 지난해 2월 2194억원(지급자 수 27만7000명)에 견줘서는 909억원(41.4%)이 증가한 것이다.
또 2월 실업 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8000명으로 전월(12만8000명)에 견줘서는 2만명(15.9%) 줄었으나, 지난해 2월 신규 신청자 6만1000명보다는 4만7000명(76.6%)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신규 신청자가 전월에 비해 줄었음에도 실업 급여 지급액이 증가한 것은 급여가 90~240일에 걸쳐 지급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크게 늘어난 신규 신청자가 2월에 급여를 수급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훈련 등을 통해 근로자의 고용 유지를 하는 경우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역시 폭증했다.
올 2월 지급된 고용유지지원금은 296억원(수혜 근로자 43만1000명)으로서 전월의 93억원 대비 3.2배, 지난해 2월 18억원 대비 16.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이 고용유지지원금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걸쳐 고용유지계획신고를 하고서 고용 유지 조치를 취한 기업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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