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조선일보의 으름장에 오그라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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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조선일보의 으름장에 오그라들지 않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4.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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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의원.
ⓒ 데일리중앙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른바 '장자연 문건' 실명 공개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한 데 대해 12일 "침묵의 카르텔을 깬 국회의원과 언론을 본보기로 삼아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조선일보의 고소에 대한 이정희 의원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지적하고 "입 다물라는 으름장에 오그라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훼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국민 각자의 헌법상 기본권인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역시 저에게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11일치 보도에서 이 의원에 대해 "10일 새벽 1시쯤 MBC '100분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사회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관련돼 있는 것처럼 수차례 실명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언론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 명예훼손의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죽은 권력,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박연차 리스트 수사는 실시간 중계되는데 살아있는 권력, 조선일보를 겨냥하는 장자연 리스트 수사는 짙은 안개 속에 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상납의 추악한 관행,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찰은 당연히 수사할 의무가 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여 년, 대통령의 명예훼손 소송으로도, 탈세 세무조사로도, 무가지 단속하는 신문고시로도 거대 언론 권력의 횡포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제 몫을 다하면 국민이 지켜주리라 믿는다"며 후속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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