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종걸·이정희 의원 명예훼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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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종걸·이정희 의원 명예훼손 고소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4.11 12: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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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 "조선일보가 기가 막혀"... 이종걸 의원, 법적 대응 검토

▲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적힌 실명을 거론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조선일보>가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자사의 고위 임원이 포함돼 있다며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민주당 이종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조선일보는 11일치 1면 '본사, 이종걸·이정희 의원 등 고소'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의 특정 임원이 '장자연씨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공표해 조선일보와 특정 임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이종걸 의원과 이정희 의원을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고소장에서 "본사 임원은 장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이종걸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 내용을 언급하면서 본사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이야기해 본사와 본사 특정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6일 국회에서 한 발언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범위를 벗어난 위법 행위라는 것이다.

이어 "이 의원은 나아가 이런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도 올려 네티즌들이 열람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희 의원에 대해 "10일 새벽 1시쯤 MBC '100분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사회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관련돼 있는 것처럼 수차례 실명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아울러 인터넷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도 "장씨 자살 직후부터 게시판에 조선일보의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관련돼 있다고 단정적으로 적은 게시글을 장기간 방치해 네티즌들이 열람하도록 했다"며 이 웹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조선일보가 과민 대응을 하고 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종걸 의원은 "거래 언론이 자신의 힘을 빌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권리의 내용까지 바꾸려고 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정희 의원도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을 굳이 숨기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조선일보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곧 제기할 방침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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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2009-04-11 14:24:32
조선일보하고 한번 다투지 않는 야당 정치인이 어디 있을라고.
뻑하면 고소고 고발이고, 대체로 명예훼손이겠지만.
왜 하필 조선일보만 저 모양인지 참 궁금하다.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해서 그런지 아님 이쁜 짓을 하는데도
저러는건지 참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라니까.

서울뚝배기 2009-04-11 13:59:24
조선일보, 너 참 여러가지 한다.
타고난 태생이 그런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