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시애틀에서 노건호씨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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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시애틀에서 노건호씨 본 적도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4.15 18: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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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주장 정면 반박... 당시 노무현 대통령 시애틀 일정 다 공개

▲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미 순방길에 미국에 잠시 들러 아들 건호씨에게 유학 자금으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건넸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이 15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천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돌린 '시애틀의 23시간'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의 100만 달러가 노건호씨의 유학 자금으로 쓰인 바 없으며 시애틀에서 노건호씨를 만난 적도 없다"며 "시애틀에서의 체류 23시간 동안 뭔가 은밀한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추정하거나 마치 돈을 전달하기 위해 그곳에 간 것처럼 추측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겸하고 있었던 천 전 대변인은 지난 2007년 7월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수행했다.

"시애틀? 중간 경유지로 중복 피해 외교부 건의 받아들인 것"

천 전 대변인은 먼저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 순방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미국 시애틀에 들른 것을 두고 건호씨와 연관짓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을 순방하게 될 경우 오가는 중간에 체력 문제나 연료 보급 문제 등으로 미국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왜 하필 시애틀이냐'는 의문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이 전에 미국의 공식방문 및 남미 3개국, 중미국가 등을 가면서 중간 경유지로서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해 시애틀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이는 외교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한 '의문의 공백' 지적에 대해서도 "당시 공식 일정표와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을 다시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통령 내외의 일정은 매우 빠듯했고 다른 여유를 가질 수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천 전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일행이 시애틀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10분께였고, 공식 수행원들과 환담을 나눈 뒤 곧바로 오찬 일정이 진행됐다.

"시애틀 23시간 빡빡한 일정... 잠시 짬 낼 시간도 없어" 

오후 4시부터는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동포간담회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오후 6시30분부터 수행원들과 저녁을 들며 과테말라 IO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고, 다음날 새벽에 있을 부시 미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다.

다음 날 새벽 6시15분에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사전 보고가 있었고, 6시30분부터 공식 수행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다. 그런 다음 아침 식사를 한 뒤 오전 9시30분께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천 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으며, 노건호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 전갈을 하거나 뭘 전달한 사실도 없다"며 시애틀에서 돈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검찰 추정을 강하게 반박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까지 음모론 도구" 개탄

그는 "검찰은  근거도 없이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터무니없는 추측보도로 가설을 만들어내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개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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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2009-04-15 20:26:53
이명박 대통령도 퇴임하면 다음에 이런꼴 당하겠지.
...
..
.
그때 이명박 대통령 표정이 궁금하다.

애호박 2009-04-15 19:38:56
검찰이 거짓말장이든지
아니면 노무현 전대통령측이 거짓말 한다고 봐아지.
검찰이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저렇게 흘려도 되나.
상대가 전직 대통령인데, 입증에 자신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일텐데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아들을 만났다는건가. 하하 헷갈리네.
천호선은 절대로 그런일 없다고 하고 검찰은 줬다고 주장하고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