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6%... 취임후 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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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6%... 취임후 최저치 경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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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대에선 10%로 곤두박질... 최순실·미래·K스포츠 게이트, 블랙리스트 파문 악재
▲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13년 2월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10월 둘째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악으로 주저 앉았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10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0%를 밑돌며 2013년 2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20~40대 젊은층에서는 10%대로 곤두박질쳤고 60대 이상에서만 겨우 50%를 넘었다.

반대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0% 가까이 치솟았다.

최순실 게이트, 미래재단 및 K스포츠재단 의혹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 게이트가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통령의 '북한 지옥' 등 대북 강경 발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검찰의 야당 지도부 기소 등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은 국정감사 파행, 당대표의 드러눕기, 백남기 농민 사망 사인 논란 등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불리한 언론 보도 급증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국민 1026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질문한 결과 26%가 긍정 평가했고 59%는 부정 평가했다. 14%는 '모르겠다'며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10%).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총선 직후부터 지난주까지 약 6개월 동안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한가위 직전인 9월 둘째 주 33%, 한가위 다음에는 31%-30%-29% 등 최근 한 달 간 점진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각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12%/71%, 30대 11%/76%, 40대 11%/74%, 50대 35%/52%, 60
대 이상 55%/29%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층(284명)은 6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민주 지지층(270명), 국민의당 지지층(121명)에선 각각 90%, 81%가 부정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22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긍정 20%, 부정 53%).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267명, 자유응답)은 주로 '대북/안보 정책', '열심히 한다/노력한다'를 긍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606명, 자유응답)은 '소통 미흡', '경제 정책', '독선/독단적', '인사 문제'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당원 1000여 명은 지난 9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모여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4주 연속 내리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0월 둘째 주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28%, 더불어민주당 26%, 국민의당 12%, 정의당 3% 순이었다. '없음/의견유보' 31%.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각각 2%포인트 떨어졌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이번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악이다.

2012년 1월 초 당시 한나라당 지지도는 '고승덕 돈봉투 폭로' 직후 22%까지 하락했다. 이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그해 4월 19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점차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2015년 한 해 평균 지지도는 41%였다. 올 들어서는 1월부터 총선 직전까지 평균 지지율은 39%, 20대 총선 직후부터 지난주까지는 평균 31%로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새누리당 지지도 변화를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지난 9월 대비 남성보다 여성, 40대 이상, 수도권과 경남권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지난 11~13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2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1%(총 통화 4820명 중 1026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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