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우병우, 운영위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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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우병우, 운영위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 발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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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우 수석 국회 출석 전방위 압박... 국회 출석 대신 사표?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병우 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운영위에 나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우병우 수석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국정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고 현재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댔다.

우 수석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원회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민정수석 업무적 특성이 있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또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관례"라며 우 수석의 국회 불출석을 거들고 있다.

이에 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서실장의 불출석을 양해해 줄테니 차라리 비서실장 대신 우병우 수석이 나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우 수석이 끝내 국회 운영위에 나오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
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것을 이유라고 대는가, 더불어민주당은 민정수석 불출석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만약 우병우 민정수석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어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이 대통령을 보좌해야 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취지라면 비서실장이나 다른 수석이 거기에 앉아 계시고 민정수석은 반드시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수석원내부대표에게 "국회의 권위를 바로세우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청와대에 다시 연락해서 반드시 민정수석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0일 "만약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을 때는 민주당과 공조해서 동행명령서를 발부해서 꼭 운영위에서 우 수석의 그 낯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중앙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을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서열상 민정수석이 청와대 비서설장의 업무를 대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혹이 있어서 검찰 수사를 받으면 그 의혹 때문에라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합의를 언급하며 "만약 우병우 수석이 출석하지 않을 때는 양당이 공조해서 동행명령서를 발부해서 꼭 운영위에서 우 수석의 그 낯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야당 대변인들도 우병우 수석의 국회 출석을 압박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처가 건물의 넥슨 매입 건, 가족회사 관련 횡령·배임, 경찰 아들 꽃보직 특혜 논란 등 우병우 수석이 답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며 "우병우 수석은 반드시 내일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우 수석이 끝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야당은 동행명령장을 가지고 우병우 수석을 정중히 모시러가겠다. 우 수석은 동행명령장 발부로 국회에 끌려나오는 불명예스런 첫 기록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가장 먼저 "우병우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반드시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이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끝내 국회 운영위 국감에 나오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등 파행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우 수석은 운영위 출석 대신 전격적으로 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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