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최순실사태, 국기파괴사건... 대통령도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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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최순실사태, 국기파괴사건... 대통령도 조사해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0.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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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어... 무정부 상태 방지하기 위해 내각총사퇴는 반대
▲ 새누리당 김용태 국회의원은 26일 이른바 최순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국기파기사태'라고 규정하고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국회의원은 26일 이른바 최순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국기파기사태'라며 "대통령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또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청와대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에서 주장하는 내각총사퇴에 대해서는 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는 역사상 최악의 국기문란 아니 국기파괴 사건"이라며 "이런 무참한 일을 막지 못했던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순실씨가 과거 어려움을 겪었을 때 도와준 인연 때문에 연설문에 도움을 받았고, 일부 자료들에 대해서 의견을 물었다"라고 그동안 떠돌던 의혹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의 이 같은 사과에 대해 김 의원은 참담하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어제 대통령 대국민 사과문은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걸 넘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속으로 무참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이 아니고 거짓말로 일관한 담화였다. 이걸 국민들께서 누가 믿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태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국정 모두를 최순실에게 상의하고 최순실의 조언을 듣고 나아가서 사전에 이 국가적인 대소사를 미리 알렸다는 것은 범법행위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국기파괴사태"라며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첫 번째는 바로 특검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음으론 청와대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특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야당에서 요구하는 내각총사퇴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내각은 당분간 자리를 지켜야 된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지금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국가 거버넌스체제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현재 내각은 정말로 추상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최소한의 국가적인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 총체적 진실이 낱낱이 밝혀진이후에는 뭔가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짜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내각 총사퇴로 국가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건 막아야 된다는 얘기다.

▲ 새누리당 김용태 국회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 수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박근헤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대통령의 탈당도 거듭 주장했다. 특검이 성역없이 정말 엄격하게 수사하기 위해선 대통령의 탈당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집권당의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특검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탈당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게 있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당장 특검에 바로 합의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특검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야당은 최순실 게이트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여당이 특검을 받아주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현재는 이 총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최우선"이라며 "여기에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통령도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검에서 다 합의를 해야 된다. 대통령에 대해서 소위 소추하고 기소하지 못할 뿐이지 조사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여야가 합의해서 총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그 어떠한 성역도 없다는 것, 반드시 특검을 합의할 때 그 내용이 들어가야 된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 제가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점, 언제까지 최순실이 관여했는지 대통령이 밝혀주신 그 내용의 진위 여부도 특별검사가 엄격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개헌은 국회에 맡겨달라"며 "개헌도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이지만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최순실 사태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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