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대통령 사과담화? 하야 외엔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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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대통령 사과담화? 하야 외엔 답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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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겠다는 건 아무 소용없어... "끝까지 버티면 국회가 탄핵하는 수밖에"
▲ 이상돈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4일 대국민 담화를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담화 그거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면서 하야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상돈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거듭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앞두고 "대국민 담화 아무런 의미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 "이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데 대국민 담화 100번 한들 무슨 소용있냐"는 취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담화에서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얘기하며 다시 한 번 국민께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야당은 대체로 냉소적인 분위기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은 하야 외엔 답이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하야 당위성으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10%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더라도 대통령이 범죄를 주도했음이 대체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 담화 전혀 의미가 없다. 대통령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버틸 수 있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대통령 스스로 검찰 수사 받으러 가겠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상돈 의원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자리냐?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범죄 구성이 안 되더라도 못하는 거다. 그리고 미국 닉슨 대통령 사임 직전에 주간지 타임즈가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고 사설을 쓰면서 제일 큰 이유로 내세운 게 신뢰 붕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닉슨의 지지도는 20%를 넘었지만 사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하야에 따른 정국 혼란과 야당의 부담도 있지 않겠냐는 지적에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를 지켜서 오는 혼란보다 차라리 하야를 행서 오는 혼란이 덜 할 거"라고 했다.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고 비서실장까지 임명한 걸 보면 하야할 생각은 없는 것 아니냐고 하자 이 의원은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국회는 탄핵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야 외는 어떤 술수도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줄기차게 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체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원을 할 때 이 의원은 비대위원을 지냈다.

이상돈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못 채울 것"이라고 독설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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