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심상정 "국민의당, 12월 2일 탄핵안 처리 약속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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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심상정 "국민의당, 12월 2일 탄핵안 처리 약속지켜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0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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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그런 약속 한 적 없다. 탄핵안은 가결이 목적"... 야3당 공조 삐거득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3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다시 만나 대통령 탄핵안 발의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촛불 민심에 따라 즉각 탄핵안 발의를 주장한 반면 국민의당은 12월 9일 탄핵안 처리 입장을 고수해 이견을 보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 시점을 두고 야3당 공조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대국민 약속대로 '12월 1일 탄핵안 발의, 12월 국회 본회의 표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12월 9일을 고집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계속 엇박자를 내며 진통을 겪었다.

이러다 야3당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 비박의 탄핵 의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오전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났다. 만난 결과 9일에도 탄핵 추진 의사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이날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탄핵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비박이 탄핵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9일까지 지연시킨다는 것은 촛불 민심과 다르고 오히려 탄핵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12월 2일 탄핵안 처리'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과 촛불 민심은 하루빨리 대통령을 탄핵으로 단죄하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200만 촛불 민심과 함께하기 위해 최고위 뿐만 아니라 조금 전 의총에서도 '오늘 탄핵 발의, 내일 가결'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야3당 공조는 약속대로 12월 2일 탄핵안 가결을 위해 반드시 견고해야 하고 여기에는 어떠한 조건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야3당 공조를 튼튼히 해서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운데)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야3당 대표회담에서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비박이 탄핵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9일까지 지연시킨다는 것은 촛불 민심과 다르고 오히려 탄핵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즉각 탄핵안을 발의해 '12월 2일 처리' 입장을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안의 목적은 발의하는 데 있는 게 아니고 가결하는데 있다"면서 "새누리당 비박계의 태도로 인해 지금 가결에 상당한 안개가 끼어 있다"며 12월 9일 탄핵안 처리 입장을 고수했다. 

만약 새누리당 비박계를 설득해서 가결에 자신이 있다면 12월 2일 처리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오는 7일까지 시한을 두고 대통령이 '4월 퇴진' 입장을 밝히면 탄핵에 동참
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한다는 조건부 탄핵 입장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계속 설득하고 철저한 야권공조로 국민과 함께 대통령에 대한 퇴진과 탄핵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다"며 야3당의 역사적인 책무를 상기시켰다.

심 대표는 "지금 야3당이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국민의 탄핵 명령을 단호하게 집행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오늘 당장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안 부결이 겁이 나 12월 9일로 미루자는 국민의당 제안에 대해 "내일 부결시킬 사람
들은 9일에도 부결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이 탄핵이라면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이라도 발의해서 탄핵을 관철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지원 위원장을 향해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고 내일 국회 표결 처리하는 게 국민의 명령이고 야3당의 약속"이라며 "국민의당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나는 그런 약속 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박하고 나서 회담 분위기가 잠시 어색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야3당 대표회담은 공개 발언을 끝내고 2시44분부터 비공개로 전환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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