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세균 민주당 대표 '대국민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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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정세균 민주당 대표 '대국민 호소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4.2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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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대표 정세균입니다.

재․보궐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누가 뭐라 해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단 하나라도 나아진 것이 있었습니까?
물가는 급등하고, 거리엔 실업자가 넘쳐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너무나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실업자 100만, 백수 400만, 빈곤층 1,000만 시대가 도래 하고 있습니다.

특권층만 배부르게 하는 이명박 정권의 '특권경제'는 심판되어야 합니다.
특권경제가 계속된다면 서민경제는 거덜 나고 말 것입니다.

'경제 살리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특권경제는 살리기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입니다. 살려야 할 것은 특권경제가 아니라 서민경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1년이 4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속도만을 강조하며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오만한 일방독주는 안 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막아주셔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주십시오!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검찰과 싸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계방송 수준의 피의사실 유포, 유독 야당에게만 집중되는 검찰 수사, 대통령 측근의 봐주기 수사 등 검찰발 신종 '관권선거'에 맞서야 했습니다.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촉구합니다.
검찰권은 국민이 부여한 것이지, 권력이 부여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검찰의 불공정, 편파 수사가 계속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촛불시위 물대포 진압, 유모차 주부의 구속, 낙하산을 통한 방송 장악, 미네르바 사태, 인권위 축소, MB 악법 강행, 방송 진행자의 맘대로 교체, PD 구속 및 방송국 압수수색, 용산 참사 등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민주당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위협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꼭 야당을 선택해주십시오.
야당이 승리해야 이명박 대통령 측근과 현정권 실세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가능합니다.
30억 당비대납설, 10억 불법자금 수수설, 국세청장 기획출국설의 소위 3대의혹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신일은 대선전 왜 하루만에 170억원의 현금을 만들어야 했습니까?

대통령의 측근 천신일, 대통령 형님의 최측근 박영준이 포스코 회장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것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긴다면 이명박 정권은 숱한 권력형 비리들을 덮어버리려 할 것입니다.

야당에 힘을 주십시오.
그래야 이명박 정권이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만 이명박 정권의 특권경제와 일방독주,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언론악법을 비롯한 MB악법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야당이 모두 승리하기 위해선, 우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상대는 똘똘 뭉쳐있는데, 야권만 분열되어 있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반이명박 연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며칠 전, 울산 북구의 우리당 김태선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밑거름이 되고자 후보직을 사퇴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울산 지역에서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민주당은 울산에서 단일화된 야권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야권 분열로 이명박 정권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습니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당선 가능한 야당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당선 가능한 야당후보'에게 힘을 몰아  주시길 바랍니다.
부평과 시흥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 가능한 야당후보'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국민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야당이 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오만한 일방독주에 맞서 당당히 '아니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야당이 되겠습니다.

민주당에게 힘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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