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천안-광주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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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천안-광주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4.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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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불분명한 후보에게 나라 못 맡겨" - "국민를 적폐로 모는 패권주의 심판해야"
▲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4일 오후 각각 천안과 광주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도 서로를 향한 거친 공방이 이어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4일 오후 각각 천안과 광주에소 총력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 후 천안으로 내려가 아라리오광장에서 펼쳐진 천안 유세에 집중했다. 안철수 후보는 오후 목포~나주~함평~광주를 1시간 간격으로 유세전을 이어하며 호남 표심 공략에 총력을 다했다.

두 후보는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일주일 동안 4000km가 넘는 강행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를 향한 거친 공방도 계속됐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한 손으론 호남팔이를 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까지 적폐로 모는 계파패권주의 세력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천안유세에서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를 역설하며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역 경제, 일자리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확고한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안철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문 후보는 "선거 때가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돌아왔다. 여권 후보들뿐만 아니라 야당 후보들까지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며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 받고자 하는 후보, 믿을 수 있겠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아니오"라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무능 세력에게 또다시 안보 맡길 수 있겠나. 이랬다, 저랬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후보에게 안심하고 안보 맡길 수 있겠냐"라며 홍준표·유승민 등 보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오후 천안시 아라리오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를 역설하며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데일리중앙

문 후보는 "그래서 이제는 가짜안보를 진짜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저기서 "옳소!"라는 우렁찬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또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 질서를 우리가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문 후보는 "그래서 이제는 가짜안보를 진짜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저기서 "옳소!"라는 우렁찬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아울러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 촛불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냐, 부패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 대결"이라며 "국민의 선택은 분명하다. 진짜 정권교체, 누구입니까, 누가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까"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재인!' '문재인!' 연호가 유세장을 뒤덮었다.

이어 "저 문재인, 대통령 준비 끝났다. 국정운영 설계도 완성했다. 성공한 대통령 자신 있다"고 연설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다.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오로지 저 문재인을 반대해서 급조된 정당이 지금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다시 안철수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자 청중들은 일제히 "아니오"를 외쳤다.

또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 밖에 더 되겠냐"며 "그게 진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이다. 준비된 저 문재인이 준비된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인 국정운영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끝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통합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저 문재인과 함께 압도적인 정권교체 만들어 달라. 천안시민, 충남도민들의 힘으로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했다.

저녁 6시 33분, 광주 전남대 후문 앞. 안철수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1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몰렸다.

안 후보 광주 유세에는 박지원정동영천정배박주선김동철이언주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유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안철수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자 1만여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열광적으로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미래와 개혁을 역설했다. 그런면서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제는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 그런데 이 나라 정치는 또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자마자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 이 나라는 보수의 나라도 진보의 나라도 아니다. 바로 국민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다'고 하신다. 홍준표 후보가 '서민대통령 되겠다' 하신다. 유승민 후보가 '보수의 새 희망 되겠다' 하신다. 심상정 후보가 '노동이 당당한 나라 만들겠다' 하신다. 다 좋다. 모두 수용할만한 가치다. 그런데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를 거론하며 "전임 정권 실세였다.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 했던 분들이다. 책임 있던 위치에 있던 분들부터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하지 않고 흑색선전하면서 선거 때만 좋은 말하는 정치 끝내야 한다. 국민 위해 일하지 않고 계파 이익 위해 싸움만 하는 정치 끝내야 한다"고 굵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수천명의 시민들은 다시 뜨거운 함성과 함께 '안철수!'를 연호했다.

"진보에게 묻겠다. 왜 진보는 안보 신뢰주지 못하나. 왜 북한에 쩔쩔매는 것인가. 왜 중국에 당당하지 못한가. 왜 자기편 아니면 다 적으로 보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문자폭탄, 전화폭탄 날리는 게 진보의 가치냐.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일 뿐이다.

또 보수에게 묻겠다.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했나. 정경유착, 부정부패를 보수이념으로 치장한 게 아닌가. 보수는 왜 미국, 일본에 쩔쩔매는가. 보수는 왜 사회적 약자 목소리 외면하는가. 보수는 왜 북한과 대화할 생각 안하는가.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생각이 다른 사람 탄압하는 게 보수 가치인가. 그저 수구세력일 뿐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저녁 광주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1만여 명의 광주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안철수!'을 연호하며 뜨겁게 호응했다.
ⓒ 데일리중앙

안 후보는 "이제 우리는 낡고 수구적인 보수 진보와 헤어질 때다.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국민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 나와야 한다. 미래 이끌어갈 정치인 나와야 한다. 저 안철수,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열광적인 환호, 박수와 함께 '안철수!"를 외치는 구호 소리가 저녁 하늘에 메아리쳤다.

이어 "이번 대선은 이곳 광주의 미래, 호남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호남 무시하는 민주당에게 또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누가 호남 대변할 자격 있는가. 누구의 승리가 호남의 승리인가. 누가 지긋지긋한 호남 차별 끝장낼 수 있겠나"라고 지역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계파패권주의는 나라를 산산조각 갈기갈기 찢고 상대방을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로 몰아붙인다.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 맡길 수 없지 않겠나. 권력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특혜, 입학특혜 주는 상속자 나라 끝장내야 한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누구한테 신세진 것 없이 자수성가한 저 안철수가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이곳 광주의 미래, 호남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호남 무시하는 민주당에게 또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누가 호남 대변할 자격 있는가. 누구의 승리가 호남의 승리인가. 누가 지긋지긋한 호남 차별 끝장낼 수 있겠나"라고 지역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검찰개혁 재벌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내보였다. 특히 "삼성과 가까웠던 정권의 책임자, 정권 잡아봤자 재벌개혁 절대 못한다. 재벌에게 신세진 것 없는 사람만 재벌개혁 할 수 있다. 상속과 뇌물 없이 기업 일궜던 제가 재벌개혁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50대 젊은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 되겠다. 광주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가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기필코 만들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재차 당부했다.

20여 분에 걸친 안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신해철씨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고 이때 마이크를 잡은 정동영 의원은 "결단은 광주가 한다. 이제 선택은 과거로 가느냐 미래로 가느냐만 남았다. 오늘 광주는 안철수를 선택했다. 안철수와 함께 청와대로 미래로 가자"고 열변을 토해 냈다.

뜨거운 함성과 함께 1만여 명의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9일째인 25일에는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밤에 있을 방송 토론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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