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마지막 TV토론서 '계파패권주의' 놓고 충돌
상태바
문재인-안철수, 마지막 TV토론서 '계파패권주의' 놓고 충돌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5.03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파패권이 마지막 남은 적폐"- "창업주가 그런 말 할 자격있나"... 홍준표-유승민도 날선 공방
▲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2일 밤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계파 패권주의를 놓고 격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계파패권주의가 마지막 남은 적폐"라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국민의당 창업했다고 말한 분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라고 받아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2일 밤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계파 패권주의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두 후보는 사전추첨에 의해 양 끝단(맨 왼쪽에 문 후보, 맨 오른쪽에 안 후보)에 자리를 잡고 서로를 마주보며 날선 공세를 주고 받았다.

1부 '복지 및 교육', 2부 '국민통합 방안' 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2부가 시작되자 안철수 후보가 먼저 문 후보를 향해 "계파 패권주의가 가장 마지막 남은 적폐"라며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가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적폐라고 생각한다.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 계파 패권주의 아닌가. 이러한 계파 패권주의 폐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공감한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당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계파 패권주의 말할 수 있겠나. 회사 만들듯이 국민의당을 창업한 창업주다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손학규·김종인 전 대표를 언급하며 "국민의당에 많은 분들이 들어오고 있다.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대표들이 다 당에서 나와 국민의당으로 왔다.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나왔다고 다들 말하고 있다"고 문 후보를 쏘아붙였다.

문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 아니냐"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저는) 쪼갠 분이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제대로 통합시킬 수 있을까가 주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당을 쪼갠 것은 안 후보다. 우리당 지금 똘똘 뭉쳐 있지 않느냐. 저는 통합이라는 것이 국민통합이지 정치권끼리 손잡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3자연대니 2자연대니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다.

두 후보 간에 신경전이 가열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끼어 들었다.

홍 후보는 "두 사람 토론하는 것 보니 (호남) 1,2중대가 맞네. 방금 보니까 문 후보가 1중대, 그 다음에 안 후보가 2중대가 맞다"며 문 후보를 향해 "아들 황제취업 특혜 채용 적폐 아니냐"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고, 홍 후보는 "(그럼) 진실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제가 특권을 행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적통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에도 거친 설전이 오갔다. 배신자 얘기도 주고 받으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게 "한때 입에도 담기 힘든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했다가 그 세에 뭉쳐
서는 탄핵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막말로 나무라는 데 지금 홍 후보가 하는 게 진짜 보수의 제대로 된 모습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홍 후보는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를 거론하며 유 후보의 신경을 건드렸다.

홍 후보는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오려고 하냐'고 물어 봤더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하더라"고 반격했다.

홍문표·김성태·황영철 등 바른정당 국회의원 13명은 2일 "좌파의 집권을 막겠다"며 탈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며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및 홍 후보 지지에 대해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인데, 정치철새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정치행태는 정말 기가 막힌다. 그분들 정계은퇴해라"며 옆의 유 후보에게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