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야정협의체 거부, 여야협의체 구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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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여야정협의체 거부, 여야협의체 구성 제안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7.06.0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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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앞두고 '투쟁' '자진사퇴' 거론... 정부여당과 냉랭한 기류 계속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낙연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불참을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에 반발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 참여를 거부했다.

대신 여야가 주체가 되고 국회가 주도하는 여야협의체 구성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야당이 반대하고 기초적 자료도 제공되지 않고 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인준을 정부여당이 강행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유감스러운 문제를 넘어 국회의 고유권한인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 시켰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말해 온 여야 협치가 근본적으로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그런 판단이 선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국정현안을 정상적으로 논의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무용론을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라면 여야 협치의 정신에서 대통령 제안했던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무의미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주재하는 일방적 국정설명회 식으로의 성격을 가진 협의체 구성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협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여야가 주체가 되고 국회가 주도하는 협의체 구성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앞으로도 정부여당의 들러리, 2중대 역할은 결코 할 수 업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발목잡는 정치, 반대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정부여당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국회를 무력화시킨다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우리는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들러리 또는 2중대 역할을 결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독주를 견제하고 비판할 책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6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경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일자리 창출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추경은 발상 자체가 옳지 못하고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추경은 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의 소신이 담겨져야 하는 예산안이 돼야 하고 서민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경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시 문재인 정부 내각 인사 국회 인사청문회 문제로 돌아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엄중' '투쟁' '자진사퇴' 등의 낱말이 거침없이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있을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에 더욱 철저하고 엄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다. 투쟁 할 때는 이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거론하며 "이분들이 과연 청문회에 설 자격조차 있는 분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는 이분들이 고위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자질적인 측면에서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제기해왔고 의혹과 문제만으로도 자진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경우는 통진당 해산 결정에 끝까지 혼자 반대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단순히 소수의견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정신 자체를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수호해야 할 최후의 보루로 헌재를 이끌 책임자로 적격성이 있는지, 애초부터 없는 분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당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경제비리 종합선물세트',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신뢰를 잃은 거짓말 후보'라는 딱지를 붙여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독선과 독주의 길로 빠져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낙연 총리의 당사 방문을 거부했다.

정부여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이러한 냉랭한 기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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