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경매 월 평균 낙찰가율 78.8%...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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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법원경매 월 평균 낙찰가율 78.8%... 역대 최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6.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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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도 역대 최고치... 지지옥션 "경매 대중화 이후 투자·실수요자 모두 매입 분위기"
▲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낙찰가율. 자료=지지옥션.
분석기간: 2012.1~ 2017.5, 분석대상: 주거, 업무, 상업, 토지, 공업시설, 분석지역: 전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전용도 평균 낙찰가율이 78.8%를 기록해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월간 낙찰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전 최고치는 2008년 5월 기록한 78.2%다.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의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로 부동산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사용돼 왔다. 2011년 이후 지난 5년여 간 평균 낙찰가율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이후 70%대 중반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5월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기에 이르렀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 업무상업, 토지, 공업시설 전 용도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거시설의 경우 90.7%로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지방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높은 편이다. 업무상업시설은 평균 낙찰가율 71.6%를 기록하며 2017년 들어 처음으로 70% 이상 낙찰가율을 보였다.

토지도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9.5% 월간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83.2%를 기록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지난 5월 15일 낙찰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전경. 이 아파트 60.3㎡ 경매에는 4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5억8000만원의 121%인 7억57만원에 낙찰됐다.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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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급등의 원인을 주요 사례로 살펴보면 지난 5월 15일 낙찰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60.3㎡ 경매에는 4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5억8000만원의 121%인 7억57만원에 낙찰됐다. 1981년 준공된 재건축 수혜 단지다.

44명이 몰린 인천 서구 서인천월드메르디앙 85.0㎡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 2억3000만원 대비 118%인 2억7089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 시점이 2014년 4월로 현 시세보다 20%가량 시세가 낮았다.

5월 30일 낙찰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84.9㎡ 아파트는 4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1.2%인 6억6053만원에 낙찰됐다. 서울로 7017 개통 및 서울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검토가 본격화하면서 만리재로 주변 아파트 매물의 씨가 마르면서 현 시세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경매가 대중화되면서 매매차익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재테크 시장의 성격 및 부동산 매매의 한 갈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적 악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및 실소유 목적으로 적극 매입하려는 분위기가 경매시장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경매 물건이 많이 감소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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