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84%"...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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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84%"... 역대 최고치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6.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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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국민공감 노력'에 높은 평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장점
▲ 취임 3주차를 맞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소통과 국민과 공감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한국갤럽이 6월 첫째 주 국민 1004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84%가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7%로 집계됐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현재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0대 이하에서 90%를 웃돌며 50대는 82%, 60대 이상에서는 65%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의 97%, 국민의당 지지층의 85%, 바른정당 지지층의 7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긍정률(44%)이 부정률(32%)을 앞섰고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평가는 긍정 63%, 부정 13%, 유보 24%로 진보 야당보다 보수 야당 지지층에 더 가까웠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소통과 국민 공감 노력이 주로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843명, 자유응답)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8%)', '인사'(10%), '공약 실천'(7%), '개혁/적폐청산'(6%),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4%), '권위적이지 않다/소탈/검소함'(4%), '통합/협치/화합'(3%), '서민 위한 노력'(3%) 등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74명, 자유응답) '인사 문제'(28%), '북핵/안보'(10%), '말 바꿈/기존 입장 바뀜'(7%) 등을 지적했다.

이번 대통령 직무 평가 이유를 보면 전 대통령의 단점이 현 대통령의 장점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오른 '소통'과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올랐던 항목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첫 직무 수행 평가를 비교해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 지를 알 수 있다.

▲ 역대 대통령 첫 직무 수행 평가.
* 제13~18대 대통령은 12월 선거, 이등해 2월 취임. 이번 제19대 대통령은 5월 보궐선거, 바로 다음날 취임.
* 2000.6 고위 공지잡 인사청문회법 제정, 2005.7 모든 국무위원(장관)으로 대상 확대.
* 괄호 안은 조사 시기.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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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첫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57%(1988년 6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71%(1993년 3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71%(1998년 3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60%(2003년 4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52%(2008년 3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44%(2013년 3월, 취임 4주차),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84%(취임 4주차)다.

보수 정권의 지지율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진보 정권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보수 정권보다 진보 정권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마실 커피를 직접 내리고 웃옷을 의자에 걸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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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역대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과거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 기록은 1993년 6월과 9월 김영삼 대통령의 83%였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 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취임 직후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역대 대통령 취임 초 늘 논란이 되는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법은 2000년 6월 제정·도입돼 2005년 7월 모든 국무위원(장관)으로 확대 적용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13~15대 대통령에 비해 16~18대 대통령은 정권 인수 기간이나 취임 초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과 잡음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는 직무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2017년 6월 첫째 주(5.30~6.1)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50%, 국민의당 9%,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이 각각 8%로 집계됐다. '없음/의견유보'는 16%.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각각 2%포인트 상승했고 자유한국당은 변함 없었다. 민주당은 1%포인트 내렸으나 여전히 창당 이래 최고 수준이다.

▲ 최근 20주 주요 정당 지지도. 민주당의 고공행진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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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민주당이 독주하는 가운데 진보·보수 야당들은 협치 또는 협공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고심 중인 듯하다.

이번 주에는 공교롭게도 새 정부 첫 총리 인준 표결에 참가한 세 야당 지지도가 모두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총 통화 522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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