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문 대통령, 정상적 정치 포기하는 데드라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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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문 대통령, 정상적 정치 포기하는 데드라인 넘어섰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6.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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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강행 땐 정국 파국... 청와대, 17일까지 인사청문보고 최후통첩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 파행에 따른 정국 파국을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시사 발언에 강력 반발하며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야3당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는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높다며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 맘대로 하겠다는 선전포고이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난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 발언은 야당 넘어 국회차원에서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정상적 정치를 포기하는 데드라인을 넘고 있는 것 같아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식으로 하면 국민 대신해 공직후보자 적격성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트집잡기에 불과한 시간 낭비이고 국회 존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차라리 인사청문회 없애고 여론조사로 인사를 하고 국가 현안도 여론조사로 결정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대통령 발언은 헌법 근간인 대의 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며 정세균 국회의장의 입장을 촉구했다.

더 나아가 국회의 존재 가치 부정은 독선 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정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회 대야당 인식 바뀌지 않으면 백날 협치 소통 외친들 소용없다. 대통령이 아무리 국회와 야당 당사를 방문하고 여야 대표 만난들 보여주기식 쇼(show)통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 문제를 최대 국정현안인 일자리 추경(안)과 정부조직법과 연계할 뜻도 분명히 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인사청문회 문제가 모든 앞길에 장애물 역할하는데 일부러 쳐놓은 듯 불통정치해서야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비롯해 국회 관련 현안에서 진전을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
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어떤 정부도 의혹 비리백화점 수준의 후보 내놓고 내 맘대로 임명하겠다고 노골적
으로 선언한 적은 없다"며 "본인이 스스로 정한 5대 비리 해당자 원천배제를 대놓고 어겨 부실
한 자체 인사검증이나 국회 인청 결과 무시하는 행태는 해도 해도 너무한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국의 엄중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청와대에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정 권한대행은 "야3당이 한 목소리로 강경화 후보자 반대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
할 경우 정국은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재차 엄중 경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7일까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줄 것을 국회에 최후 통첩했다.

청와대와 야당이 '강 대 강'으로 정면 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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