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경화, 당차고 멋있는 여성"... 야당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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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경화, 당차고 멋있는 여성"... 야당 "소가 웃을 일"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6.1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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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7일까지 청문보고서 보내라 최후통첩... 야3당, 장외투쟁, 국회 일정 전면거부 경고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야3당이 깜냥이 안 된다며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며 임명 강행 뜻을 밝혔다. 이에 야당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깜냥이 안 된다며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15일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며 임명 강행 뜻을 밝혔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발언을 긴급 상황으로 규정하고 광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충분한 자격을 갖췄고 국민 지지도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야당도 반대는 할 수 있지만 강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거론하며 압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국회 동의가 필요한 총리나 헌재소장과 달리 장관 등 정부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정해진 기간 안에 청문경과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임명 강행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등 주요국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외교 비상 상황이라며 외교부 장관 임명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청와대는 오는 17일까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때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장외투쟁, 국회 일정 전면 거부 등 대여 강경 기류가 확인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후보자를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 극찬하며 임명 강행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으로서 깜냥 미달이라는 사실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강 후보자를 '당차고 멋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증여세 안 내고 버티다가 등 떠밀려 납부하고, 누구 집인지도 모른다는 곳에 큰 딸 위장전입 시켜놓고 거짓으로 말바꾸기 일삼는 강 후보자를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 생각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야당은 숱한 도적적 흠결을 차치하더라도 강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깜'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감 후보자는 '사드가 없다면 북한 미사일 대책이 뭐가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그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여당 소속의 위원장이 '답변하실 것이 있으면 하시라'고 거들었지만 강 후보자는 그저 묵묵부답으로 버티며 '부족한 청문회 준비 시간'만을 핑계삼았다.

김정재 대변인은 "야3당이 모두 강 후보자를 반대하는 이유는 '숱한 도덕적 흠결을 만회할 만한 업무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깜냥도 되지 않는 무자격자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제 그만 무자격자 후보자 강경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시고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길인지, 국민을 위한 길인지 재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국민의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후보자 임명 강행 발언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는 긴급 상황으로 규정하고 16일로 예정된 광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내일 오전 9시 긴급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청와대가 여론몰이를 앞세워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를 무력화시킨다면 머지않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양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본인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장관 후보들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 온 뒤에도 '최종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는 말을 계속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조변석개하는 여론만 믿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할거라면 차라리 인사청문회를 폐지하고 여론조사로 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실제로 임명 강행할 경우 정국이 급속히 얼어 붙으며 여야 대치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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