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UN 조달시장 잡기, 지원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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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UN 조달시장 잡기, 지원군 떴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5.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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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조달시장지원센터 뉴욕과 워싱턴에 본격 가동

▲ 조환익 코트라 사장.
ⓒ 데일리중앙
코트라(KOTRA)가 UN과 미국 정부의 조달 시장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트라는 7일과 8일 UN조달시장지원센터와 미국정부조달시장지원센터를 뉴욕과 워싱턴에 각각 설치하고 우리 기업의 조달 시장 진출 지원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 조달 시장 규모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를 합쳐 약 1조2000억 달러에 이르고, UN 조달 시장은 10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등록 과정과 평균 18개월이 걸리는 긴 협상 절차 때문에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미국 뉴저지주 소재 더블트리(Double Tree) 호텔에서 열린 'UN조달시장 진출지원센터' 개소식. 여기에는 박인국 주 UN 한국대사, 워런 세이취(Mr. Warren Sach) UN사무처 관리본부장, 폴 부아데스(Mr. Paul Buades) UN조달국 국장, 안명규 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UN 조달 진출 기업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설치될 지원센터에 전담인력과 컨설턴트를 배치해 우리 기업의 UN기구 벤더 등록을 지원하고 조달정보를 제공하겠다"며 "20% 이상의 안정적인 고수익이 보장되는 UN조달시장에 더 많은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2007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UN 조달 시장 진출 규모는 전체의 0.5%인 520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UN 조달 시장은 관할 지역 내 생산 기업을 고려해야 하는 연방정부나 주정부 조달 시장보다 진출이 더 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단 수주에 성공하면 장기간 물량 공급이 가능하고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5월 말까지 벤더 등록을 끝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 현재자동차도 간접 참여에서 벗어나 벤더 등록을 준비 중이다. 한편 지금까지 UN조달본부 자동차 입찰 물량의 대부분은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가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워싱턴에서 '북미정부조달지원센터' 개소식 행사가 열린다.

코트라 워싱턴 KBC는 지난 2002년부터 미국 정부 조달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왔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2월 발효시킨 7872억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된다. 이번 지원센터의 가동은 우리 기업의 기회 발굴과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코트라 워싱턴 KBC는 미국 정부 조달 시장 개척에 현지 전문 기업을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지원센터 개소식에서는 Ingram Micro 등 미국 정부 조달 전문 기업 5개사와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들과의 상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2% 미만에 그치고 있는 계약 체결 성공률을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KBC는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에 여는 두 군데 조달시장지원센터가 우리 기업이 원하는 발주정보 제공과 계약 체결까지의 애로 해결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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