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정계 은퇴, 너무 가혹한 요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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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정계 은퇴, 너무 가혹한 요구 아닌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7.1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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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검찰 조사? 적절치 않아... 당 공명선거추진단까지 조사는 불가피할 듯
▲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13일 제보 조작 사건 관련해 일부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정계 은퇴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에 대한 검찰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리의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13일 제보 조작 사건 관련한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리의 비약이라며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 공명선거추진단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2일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있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정치 역정을 원점에서 뒤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만 했다.

정계 은퇴나 국민의당 탈당 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일부에서 주장하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너무 가혹한 요구 아니냐"며 "추후 번복할 정계 은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정계 은퇴를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

'안 전 후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알맹이가 없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천 의원은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는 분도 물론 있지만 이 사건으로 안철수 전 후보가 정계 은퇴까지 해야 할 만한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너무 가혹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천 의원은 "앞으로 안 전 후보 자신이 성찰의 시간, 반성의 시간을 갖고 또 국민의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니까 국민들께서 납득해 주시기를 부탁린다"고 밝혔다.

이번 제보 조작 사건에 발발한 데 대해 천 의원은 입이 열 개라로 변명할 수 없다며 국민께 사
과했다.

그는 "검증을 제대로 못 해 낸 과실은 저희들이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 점에 관해서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대로 우리도 합당한 책임을 지고 여러 가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획기적인 자기 혁신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다음달 치러지는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검찰 소환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에 대해 조사나 형사책임을 이야기하기에는 극히 논리의 비약이어서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정치적 책임과 검찰이 다루는 형사책임, 법적 책임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철수 후보가 범죄에 함께 개입했다? 실무선의 조사는 필연적이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형사사건에 개입했다든가 하는 그런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선선거추진단까지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 의원은 "그동안 조작된 증거가 사용될 때 이준서 최고위원이 발표한 것이 아니고 그것에 대해서 공명선거추진단 그분들이 그것을 가다듬고 발표도 하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조사는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도 '최종적으로 제보의 진의를 확인할 책임은 당 공명선거추진단에 있다'고 밝힌 상황.

천정배 의원은 그러나 당의 수뇌부, 즉 대선 당시 후보와 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 이런 분들은 아직까지 개입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에서 일부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번 일은 적어도 법적으로는 조작된 증거를 선거운동에 사용하면서 국민들 속이고 상대방에 대해서 부당한 공격을 한 것이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의 정치적 도덕적 책임은 도저히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당내 이탈 세력이 나오는 등 일부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당의 핵심적인 당원들이 동요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국민의당을 잘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고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끝으로 "의원들이나 많은 핵심당원들은 이번 사건을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고 혁신의 계기를 삼아서 다시 잘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다듬고 있다"며 "8.27전당대회를 계기로 국민의당이 혁신하고 다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그런 획기적인 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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