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호남 홀대론' 놓고 연일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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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호남 홀대론' 놓고 연일 정면 충돌
  • 김용숙 기자·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9.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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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예산 삭감이 홀대가 아니고 접대냐" - "민주당과 호남을 이간질하려는 정치꼼수"
▲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정부의 새해 예산안 편성에서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된 것과 관련한 '호남 홀대론'을 둘러싸고 연일 맞붙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예산 삭감이 홀대가 아니고 접대냐"고 날을 세웠고 민주당은 "민주당과 호남을 갈라 놓으려는 정치꼼수"라고 반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류재광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관련한 '호남 홀대론'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홀대' '호남 차별' 등을 연일 거론하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호남 SOC 예산 삭감이 호남 홀대가 아니면 '호남 접대'냐"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은 민주당과 호남을 이간질하려는 수준 낮은 정치꼼수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당은 새해 예산안 편성에서 문재인 정부가 호남 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호남 홀대론' '호남 차별'을 연일 주장하며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광주에서 김대중 대통령(DJ), SOC 예산 삭감 등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호남고속철 예산, 3000억원 신청했지만 95% 삭감됐다. 이게 '호남홀대'가 아니면 '호남접대'인가"라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에게 호남 KTX 공약 지키라는 호남 외침이 적폐인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민주당에게 "지금은 호남 SOC 예산 삭감 잘했다고 자랑할 때가 아니다. 호남발전, 호남 SOC 예산 복원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마저도 싫다면 국민의당 노력에 침묵의 동참이라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뭐라고 해도 국민의당은 호남 SOC 예산 지키기 위해서 광주시민, 전남도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호남 정서를 자극했다.

안 대표는 "광주는 국민의당의 어머니"라며 "광주의 마음, 광주의 아픔, 광주의 열망, 모든 것을 제 가슴 속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호남 홀대? 얄팍한 정치꼼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가 처음 작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그만 멈추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편성한 새해 예산안 가운데 SOC 예산이 전년대비 22.9% 감소했고 수도권, 영남 등 모든 지자체가 축소 반영됐으며 호남지역 SOC 예산도 16% 감소했다는 것.

강 대변인은 "이를 두고 국민의당은 마치 호남지역만 SOC 예산이 축소된 마냥 '호남 홀대' '호남 차별'을 주장하고 있다"며 "전체 SOC 예산이 줄었고 호남지역은 전체 감소폭보다 오히려 작은데도 호남 홀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호남 홀대의 근거로 제시하는 호남고속철 사업의 경우 2017년 정부 편성은 75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154억원으로 79억원이 증액됐다"고 국민의당 주장을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당의 호남 홀대론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구태의연한 '호남 홀대' 프레임을 재등장 시킨 것"이라며 "호남지역 주민들과 민주당을 이간질시켜서 어떻게든 지지세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는 얄팍한 정치꼼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협치'의 정공법이야말로 호남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의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용숙 기자·류재광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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