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정부는 나사 빠진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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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정부는 나사 빠진 정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9.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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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류영진 살리려다 김이수 죽였다"... 문 대통령 초심으로 돌아가야
▲ 박지원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실패와 관련해 12일 "박성진·류영진 살리려다 김이수를 죽였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나사 빠진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실패와 관련해 1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나사 빠진 정권"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전날 김 후보자 밈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석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의결정족수(출석의원 과반수인 147석)에 못미쳐 부결됐다.

반대표에는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107표), 바른정당(20석) 외에 국민의당(39석)에서 상당수 흘러 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고 호남 출신의 진보적 인사인 김 후보자의 낙마로 정치권 안팎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헌재소장 후보자가 국회 표결에서 인준이 거부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청와대는 국회 부결 직후 "반대를 위한 반대였다" "무책임의 극치"라고 야당을 비난했고, 민주당도 "탄핵과 정권교체에 대한 불복"이라며 야당에 분노했다.

특히 국민의당에 대해 강렬하게 반응했다. 국민의당을 '안철수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 등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교각살우' '오만의 극치'라고 받아쳤다.

박지원 의원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도대체 청와대는 식약처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런 자격 안 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다가 결국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을 낙마시키게 하는 그러한 일을 했다"며 청와대의 인사 파행을 비판했다.

청와대가 깜도 안 되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하고 류영진 식약처장을 살리려다가 김이수 후보자를 죽였다는 비유다.

그는 "그제 저녁에 우리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모여서 김이수 후보자의 인준을 위해서는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만과 독주,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를 하지 말고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 지금 당장 박성진 장관 임명 철회하고 말썽 많은 자격 없는 식약처장을 해임하는 성의를 보여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김이수 후보자 국회 표결 직전 김동철 원내대표를 통해 국민의당의 이러한 요구
를 여권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별 반응이 없자 국민의당 의원 상당수가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
면서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어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달을 해서 (박성진 후보자) 청문회가 계속되
고 있으니
까 그러한 답변을 주겠다라고 했지만 오후 2시 표결되는 그 순간까지 어떠한 답변을 들었다는 얘기를 원내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은 못 들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여권의 이러한 태도가 표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김이수 후보자 부결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무책임의 극치' '반대를 위한 반대'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특히 지난달 추경안 국회 처리 때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해외에 나가거나 본회의에 불참했던 사태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을 '나사 빠진 정권'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그 감동적인 취임사, 5.18 기념사,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와이셔츠 바람에 청와대 경내에서 참모들과 얘기하는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지 지금 협치만 강조하고 전혀 독선적인 인사를 하고 자기의 지지도만 자랑하면서 나를 따르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지 발끈하며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계속 이런 식이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표결도 장담할 수 있겠냐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또한 이번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국회 표결 당시 이탈표 18표가 모두 국민의당 의원들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상당한 의원들이 대통령에 인사불만을 표시하면서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찬성했는가 반대했는가 이러한 것은 저는 모른다"며 반대표가 민주당에서 나올 수도 있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김이수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 사태에 대해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임을 보여준 거였다"고 밝혀 향후 정국도 순탄치 않을 것임음을 예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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