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0일 '개성공단 철수'를 언급한 데 대해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소떼를 몰고 방북해 남북 교류를 이끌어 낸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 거듭 반복되는 폐쇄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정 의원 발언의 진의가 어디 있는지 알수 없지만 부친의 뜻을 거스르는 발언들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강한 어조로 정 의원에게 경고했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강경 발언과 정책으로는 개성공단을 살려낼 수 없다. 더군다나 일개 의원이 남북 정상 간에 이루어진 협약을 두고 철수하라 마라 하는 것은 월권을 뛰어 넘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 격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고 정주영 회장은 1998년 두 번에 걸쳐 소 100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방북함으로써 교류협력의 주춧돌을 놓았다. 지금은 중단 상태이지만 금강산 관광도 정주영 회장의 작품이다. 정 의원의 형인 고 정몽헌 회장 역시 남북교류 사업에 혼신을 다했다"고 상기시키며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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