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나도 출마할까요" 창(昌)에 총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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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나도 출마할까요" 창(昌)에 총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0.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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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 띄워... 당 안팎 분열 가속화 신호탄

"이미 경선은 끝났고 후보가 정해진 상황에서 모든 당원들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각 후보로 나선다면 정치적 정의에 맞습니까. 경선이 끝난 후에도 이유만 타당하면 현직의원이나 원외 인사나 누구나 똑같이 추가로 출마할 수 있다면, 홍길동도 김철수도 이계진도 출마해도 되는 겁니까."

이계진(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30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고언이 담긴 편지를 띄웠다. 편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제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먼저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외곽에서 지지했던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 총재님의 출마 움직임에 대하여 발언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적었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경선 결과를 깨끗이 승복한 숭고한 뜻을 따라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진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이 전 총재님의 재출마 움직임은 본의이든 아니든 간에 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말 출마하실 계획이냐"고 묻고는 "그렇다면 이 하찮은 저도 출마해도 되겠느냐. 자질로야 천양지판이지만 자격으로 보면 똑같은 상황 아니냐"며 볼멘 소리로 따지며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속된 말로 "니가 출마하면 난들 출마 못하겠느냐"는 말로 들린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님의 두 번에 걸친 대선 실패는 개인의 운명이자 국운의 방향이 그렇게 결론지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지금 한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이 총재님에게 출마의 기회를 기대할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당 지도부와, 홀대에 섭섭하지만 다시 뭉쳐야 하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와, 분이 가라앉지 않은 이 전 총재님 지지자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금 한나라당에는 총재님 같은 정치적 어르신의 정의로운 큰 기침 소리가 울리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출마 뜻을 거둘 것을 거듭 당부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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