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응원 봇물... 여성단체, 가해자 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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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응원 봇물... 여성단체, 가해자 처벌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3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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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 특별수사팀 구성해 전수조사해야... '미투' 운동의 서막
▲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통영지청의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더 많은 말하기'를 위해 우리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치권과 여성단체가 30일 한 목소리로 현직 검사인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응원을 보내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경남 통영지청의 서 검사는 지난 29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나와 8년 전 법무부 장관을 수행한 법무부 간부로부터 당한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서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성추행 사건 이후 본인이 당한 인사상 불이익에 대
해서도 관련 증거를 올리는 등 자신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성폭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야 할 검찰 내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문제 제기한 피해자에게 인사불이익까지 줬다는 얘기다.

"나도 (성범죄) 피해자다."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 운동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방송에 출연했다는 서 검사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적극 증언하며 법조계 '미투'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서 검사의 용기있는 행동에 정치권과 여성계가 적극 화답하며 동행하기로 하는 등 응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구현을 내세우며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검찰 조직이 성범죄 의혹을 덮고 피해자에게 인사 불이익을 남용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며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며 "'더 많은 말하기'를 위해 우리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국회의원들은 검찰 내 성범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하나의 사건도 빠짐없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는 물론 현역 정치인 모두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유승희·남인순 의원 등은 특히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관련자 엄벌을 주문했다.

국민의당도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며 "서 검사의 결단이 '미투 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내어 "검찰은 즉각 젠더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철저히 사건을 조사해 가해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검찰 내 성폭력 피해 전수 조사하고 성차별적 조직 문화를 개혁할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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