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앞두고 우상호에 "큰 자리 도전 재고해야"
상태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앞두고 우상호에 "큰 자리 도전 재고해야"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8.03.31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인지능력이 많이 모자란 것 같다"... 우상호 "대국민 거짓말 사죄해야"
▲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에게 비판 목소리를 높인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재고하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자신에게 비판 목소리를 높인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재고하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려던 사람들에게서 당을 구출하고 새 길을 연 것'을 그리 거꾸로 보는 인지능력이라면 더 큰 자리에 도전하는 것을 재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고, 급기야 한국당과 연대까지... 도대체 안 전 대표의 새 정치가 이런 것인가"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우상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어느 의원님의 뜬금없는 비판이 저의 반박을 기대하고 한 말이라 생각돼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마땅하지만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쳤다'는 대목은 그분의 이해가 모자란 것 같아서 한 마디만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학생운동권 출신 3선 의원인 우 후보를 향해 "동료 학생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과 연대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 사실도 무시하고 과거 방식으로 대충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고 내지르는 행동은 1000만 도시의 시장 도전하시는 분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30일 국회에서 정책 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나 후보연대를 거론했다는 것은 안철수 위원장과 상의하지 않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 위원장의 대국민 사죄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우상호 후보는 안 위원장의 대국민 사죄를 거듭 언급하며 받아쳤다.

우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정책 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나 후보연대를 거론했다는 것은 안철수 위원장과 상의하지 않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안철수 위원장이 대국민 거짓말한 것이 되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과 이런 합의가 없는 상태로 유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안철수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유승민 대표에게 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 표명이 없다면 두 분께서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대구개편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당과 국민이 동의하면 자유한국당과 후보단일화 내지 선거연대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당내 반발이 거세시자 해명하고 사과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