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자진 사퇴... "국민께 사죄"
상태바
임채진 검찰총장 자진 사퇴... "국민께 사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03 15:06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무부에 사표 제출 "최선 다했지만 참담한 결과 초래"... 곧 사표 수리될 듯

▲ 3일 사직서를 제출한 임채진 검찰총장.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비난과 함께 사퇴 압박에 시달려 온 임채진 검찰총장이 3일 마침내 자진 사퇴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열 하루 만이다.

임 총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달 23일에도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사태 수습과 '박연차 게이트' 수사 마무리가 우선"이라며 돌려보낸 바 있다.

임 총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들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건을 총 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제가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햇다"고 복잡하고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담이라는 국제적 큰 행사가 탈없이 잘 끝난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이날 사직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은 (후임 총장이)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미 밝힌 이번 수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존중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팎으로부터 내각 총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임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종문 2009-06-03 21:19:10
괜히 권력 암투에 희생양이 되지 말고
돌아오지 마라.
그만한 능력이면 총장 안해도 할일이 많을 것이다.
본의든 아니든 이번 수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잘 한것 같다.

새벽빛 2009-06-03 20:00:22
아마 그런 거 하면 대폭발할 것 같은데.
약심선언 한번 해보시지.
아무래도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 수상쩍은데가 너무 많다.

육십갑자 2009-06-03 17:20:22
흰 머리 좀 보게.
인간적으로 불쌍하다.
저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으리
자기도 하고 싶어서 했겠냐고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었겠지.
눈치 보느라고 밤잠을 설쳤을거야.

강상강호 2009-06-03 17:06:08
보통사람같으면 하루도 못 버틸 그 자리를
여태까지 꿈쩍도 안하고 버티고 있엇다니 우리나라 검찰 공무원들은
아무래도 얼굴과 뱃가죽이 철판으로 되어 있나보다.

임해용 2009-06-03 15:53:05
진작 물러났어야지.
정국을 이렇게 들끓게 만들어놓고 이제사 물러나다니
참 얼굴도 두꺼운 사람이다.
왜 진작 그런 결심 못했나. 진작 국민께 사죄했더라면
훨신 좋지 않았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