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박원순에 날선 대립각... 단일화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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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문수, 박원순에 날선 대립각... 단일화는 'NO'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5.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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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정 공격에 사실상 공동전선... "인물 대결 구도로 가면 박원순 꺾을 자신 있다"
▲ 6월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오른쪽)의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운데)에 대한 협공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6월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안철수-김문수 3파전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김문수·안철수 후보 모두 단일화에는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맞서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공동전선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라디오 방송에 각각 출연해 저마다 경쟁력을 내세우며 박원순 시장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박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해 '눈먼 돈의 잔치' '호화판 소꿉놀이 시정' 등으로 비판했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아침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서도 박 시장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전시성, 일회성, 선심성 등 사실상 볼거리에 돈 쓰느라고 일거리나 먹거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이라며 "천만도시 글로벌도시 서울을 경영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수만 명짜리 작은 유럽의 도시처럼 운영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래서 결국은 이번 선거는 박원순의 '그대로 서울이냐', 안철수의 '바꾸자 서울이냐'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이) 지난 7년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과연 바뀌었는지, 서울 시민들 중에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거의 안 계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서울시정 7년을 '방임·무능·거짓·특혜'로 규정해 맹비판했다.

특히 박 시장에게 미세먼지 대책, 측근 일감몰아주기 등 7가지에 대해 공개질의하고 박 시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도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은 첫째 후보 중에서 누가 비전과 능력, 서울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누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두 가지"라며 "대선이라든지 총선은 그 사람이 어느 정당에 소속돼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지만 지방선거는 우리 삶을 책임지는 지자체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인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물 구도로 가게 되면 자신에게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아울러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도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연연해하지 않는 눈치다.

안 후보는 "이번주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이 모여지게 되면 그전까지 여론조사들은 정당 지지율이었는데 이제는 급속하게 인물 구도로 바뀌면서 제대로 여론조사 결과들이 반영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고 '박원순 대 안철수'로 선거가 재편되면 지지율은 저절로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문수 후보도 박원순 시장의 7년 시정을 '적폐'로 규정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선거 분위기가 아직 뜨지 않아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전화 출연해 "박원순 시장은 임기 초반인 첫 임기 동안에는 오세훈 시장이나 이명박 시장이 한 것을 부정하는 3년을 보냈고, 그 다음 두 번째 임기에는 사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으로 많이 보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가 현장을 쭉 다녀보면 박원순 시장의 적폐가 너무너무 많다. 모든 주택 같은 거 재개발·재건축하는 거 다 허용을 안 해주고 억제하고, 도로도 막히는 거 뚫지도 않고, 월드컵대교 같은 건 벌써 완성돼야 하는데 하지도 않고, 지하철 9호선 막히는 거 이런 거... 여러 가지로 정말 많은 적폐를 지난 7년간 쌓아왔기 때문에 이걸 시원하게 지금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박 시장에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보도가 안 되고 있다. 지금 김정은하고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거 외에는 거의 지금 선거 자체가 보도가 안 되고 있지 않느냐"며 남북정상회담 등에 막혀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인지 없이는 지지가 없다. 제가 출마한다는 자체도 잘 모르는 상태니까 여러 가지로 현직이 많이 유리하고 또 박원순 시장 쪽의 정당 지지도, 더구나 대통령 지지도도 높고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오히려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박원순이 해야 한다"며 보수 단일화 구상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을 시장으로 만든 산파이고 산모이기도 하다. 그리고 민주당 국회의원도 하고 당대표도 한 분이다. 자유한국당과 안철수 후보는 아무 관련이 없고 그분은 중도라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보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좀 생소한 말씀이다. 그래서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박원순 단일화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오월동주를 해서라도 여당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자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기업 이런 확고한 입장인데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자유민주주의라기보다는 중도적인, 약간 중도적이면서 민주당에 가까운 중도좌적인 그런 후보다. 이렇게 봐야 하지 않겠냐"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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