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가파르게 상승... 또 한나라당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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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가파르게 상승... 또 한나라당 앞질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04 16: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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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27.9% 대 24.0%... 유시민, 대선주자 선호도 단번에 2위 차지

▲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대여 총력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3일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상임고문 연석회의 모습. (사진=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전주 대비 6.9%포인트 상승한 27.9%를 기록해 한나라당(24.0%)을 3.9%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최근 <한겨레> 보도(민주당 27.1%, 한나라당 18.7%)와 윈지코리아컨설팅 자체 조사 결과(민주당 27.3%, 한나라당 20.8%),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민주당 35.5%, 한나라당 28.9%)에서도 확인됐다.

2005년 7월부터 국내에선 최초로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민주당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심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보정당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민주노동당(7.5%, ▲2.5%p)과 진보신당(6.2%,▲2%p)이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지지율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퇴조하면서 보수 원조로 불리는 자유선진당(5.3%)은 친박연대(5.5%, 5위)에도 뒤처졌다. 창조한국당은 2.1%의 지지율을 보였다.

▲ 각 정당별 지지율 등락 추이. (자료=리얼미터)
지역별로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1위를 지킨 대구·경북(40.3%)을 빼고는 민주당이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전주 대비 16.9%포인트나 상승해 민주당 지지율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서울 역시 큰 폭(▲13.1%p)으로 올랐다.

남녀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선 가운데, 남성(▲5.5%p)보다 여성(▲8.4%p)의 지지율 오름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30대(▲8.7%p), 40대(▲7.9%p), 50대 이상(▲7.7%p)순으로 지지율이 뛰어올랐다.

그밖에 응답자의 이념 성향에 따라서는, 보수층은 49.6%가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해 민주당(16.8%) 지지율을 크게 앞선 반면, 민주당은 진보(▲6.5%p)와 중도(▲5.8%p) 층에서 크게 상승, 역전의 견인차가 됐다. 중도계층은 민주당 29.3% 대 한나라당 18.9%, 진보계층은 32.0% 대 12.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5.8%,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9%를 기록했다. 아세안 정상회담 및 싱가폴 정상회담 등의 정상외교로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실시된 조사보다는 조금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주(35.2%)보다 5.2%포인트나 떨어져 겨우 30%에 턱걸이했다.

특히 이번주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유시민 전 의원은 16.1%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단번에 2위로 치고 나갔다. 이 때문에 정동영 의원(9.7%)은 3위로 밀려났고, 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그밖에 4위는 정몽준 의원(8.8%)으로 조사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7.4%), 손학규 전 지사(5.5%), 오세훈 서울시장(5.3%), 김문수 경기도지사(2.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3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 응답률은 41.2%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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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산신령 2009-06-05 00:11:27
민주당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노무현 버리기가 한창이더니
이제 조용하네. 노무현 덕분에 지지율이 무섭게 올라가니
그럴만도 하겠지. 그러나 이게 언제까지 갈지 두고 볼일이다.
거품인지 안갠지 두고 봐야겠지.ㅡ

이용학 2009-06-04 19:49:32
한나라당이 저렇게 뒤집혔으니 그냥 가만 있을리 없고
독기를 품을대로 품고 나올텐데
민주당은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흥분하고 있는 모양이
철없는 어린아이들 보는것 같다.
누가 민심의 바다로 풍덩 빠져 국민에게 믿음의 정치를 먼저 선사하느냐가
지지율의 중요한 관건이다. 지금이 비상시국이니 현재의 지지율은 거품일 수 잇다고본다.

임상아 2009-06-04 18:49:17
정세균 대표의 입이 코에 걸리지 않았나.
그런데 이 지지율 역전 현상이 민주당 자력으로 얻은게 아니라는걸 알아야지
잘못하다가는 큰코 다친다. 또다시 역풍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의정활동을 잘해라. 기회 왔을때 제대로 살려야지
국민을 하느님 동기ㅣ동참 모시듯 하고. 알았지야?

이영창 2009-06-04 18:30:27
이제 한나라당이 역전하기는 힘들겠다.
완전히 바뀌지 않고는 한나라당이 지지율 1위 하기ㅣ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노당에게도 잡힐지도 모른다.
자유선진당하고 친박연대 한나라당이 한통속이 되어 바다로 가라앉은거 아닌지 모르겠다.
민심이 이렇게 무서운거야. 그거 몰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