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6일 단일화를 위해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는 않아 마지막까지 불씨는 남겨 놨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질문을 받고 "현재 상태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심판해야 하는데 여러 환경이 어려워 자꾸 합쳐보라고 하는데 간절한 마음은 저도 같지만 합쳐질 때는 구체적인 게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며 이렇게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도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자신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사당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서울 시민의 절반이 넘는 서울 시민들이 박원순 시장의 3선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고 있다. 그분들의 관심은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에 있다"며 "따라서 저는 제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만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막판 담판을 통한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3일 단일화 위해 비공개로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현충일인 6일 아침 성남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중앙보훈병원~노량진 학원가~사당동~신월동~목동 현대백화점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양천구 집중유세에서 최근 용산 4층짜리 건물 붕괴사고를 언급하며 "박원순 후보가 와서 처음 일성이 '이건 구청장 탓이다'라고 말하며 남탓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 TV토론을 거론하며 "박원순 후보는 미세먼지 등 곤란한 문제는 남탓을 하거나 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면 유일한 미세먼지 해결책은 시장 바꾸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원순 후보, 김문수 후보, 안철수 후보, 김종민 후보(정의당)는 7일 밤 11시10분부터 선관위 주최 TV토론에 참여한다. 이 토론은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가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