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독립운동사적지 관리 허술... 표지석조차 없는 곳 99%
상태바
국외독립운동사적지 관리 허술... 표지석조차 없는 곳 99%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8.20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7.1%는 10년 간 실태조사 전무... 김정훈 의원, 국가보훈처에 전면적인 실태조사 촉구
▲ 2018년 8월 1일 현재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24개 나라 1005곳 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국가별 현황(자료=국가보훈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년 간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0곳 가운데 6곳은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적지의 99%에는 표지석 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실(부산 남구갑)이 20일 국가보훈처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연도별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현황'에 따르면 2018년 8월 현재 지정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1005개다.

이 가운데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이전에 실태조사를 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574개(57.1%)로 집계됐다.

특히 실태조사를 한 지 가장 오래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의 경우 무려 19년 전인 2000년에 조사한 것으로 모두 143개(14.2%)나 됐다.

더욱이 국가보훈처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이어서 '중점관리'로 분류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12개 중에서도 10년 전인 2009년 이전 실태조사를 한 사적지가 43개(38.4%)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보훈처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관리 중요도에 따라 △중점관리(112개) △일반관리(628개) △기타(265개)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정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대부분이 이를 설명하는 최소한의 표지석 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보훈처의 현충시설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처가 제출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기념 표지석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005개 중 기념 표지석이 설치된 사적지는 6개(0.9%)에 불과했다.

나머지 996개(99.1%) 사적지는 표지석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기념 표지석이 설치되지 않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시설별로 살펴보면 ①장소 567개 ②건물 235개 ③탑비석 83개 ④묘역 57개 ⑤기념관 41개 ⑥동상과 표지물 각 6개 ⑦생가 1개 순이다.

이처럼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국가보훈처
는 김정훈 의원실에 "해당국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나 독립운동사적지 소유 국가의 제도와 절차에 따라 추진될 수밖에 없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2018년 8월 현재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모두 24개국 1005개로 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464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국 160개,러시아 119개, 일본 70개, 멕시코 53개 등이다.

▲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0일 지난 10년 간 국외독립운동사적지 10곳 중 6곳은 실태조사 실시가 전무하고 99%는 표지석 조차 없는 등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하고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중장기 개보수 사업을 실시할 것을 보훈처에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김정훈 의원은 "일제 강점기 독립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실태점검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태점검을 한지 10년 이상 되는 사적지가 10곳 중 6곳이나 된다는 것은 정부의 현충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보훈처는 중기사업으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 사업을 추진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훼손되거나 멸실된 사적지에 대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사업으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합동으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가 있는 국가와 관리보존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