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규모 적어도 2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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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규모 적어도 2조원 넘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9.1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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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1조5000억원, 고성군 3616억원, 관광공사 2000억원... 김해영 의원, 금강산 관광 재개돼야
▲ 10년 간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 규모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아산 매출손실 추정(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누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10년 간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규모가 적어도 2조원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하루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회 교육위 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은 11일 "한국관광공사, 현대아산, 강원도 고성군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2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2007년 한 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나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씨가 해안가를 산책하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다.

그 뒤 10년 동안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현대아산.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
후 약 1조5000억원의 누적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매출은 2007년 2555억원에서 2016년 911억원으로 급감했고 2008년 적자 전환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더구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일대에 토지임대, 개발사업권 등의 명목으로 4억8000만 달러(약 5414억원), 시설투자로 2268억원을 쏟아부은 상태다.

이로 인해 금강산 관광 중단 당시 1084명이었던 현대아산 임직원은 현재 157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강원도 고성군의 경제적 손실도 월 평균 32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손실 추정액이 3616억원에 이른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전인 2004~2007년 연평균 관광객이 690만명이었으나 2008~2014년 478만명으로 212만명 감소했다는 통계를 들어 이 같은 손실을 추산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피해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광공사는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에서 900억원을 대출받아 355억원을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장, 300억원을 문화회관에, 245억원을 온정각에 각각 투자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온천장과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 면세점은 북측에 몰수됐고 온정각 서관은 동결된 상태다. 또한 관광공사는 900억원의 자산이 몰수·동결된 상태에서 2021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069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 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은 11일 지난 10년 간 금강간 관광 중단 피해 규모가 2조원을 넘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의 빠른 재개를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김해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우리의 경제적 손실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은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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