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는 그때 그 친구가 그립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때도 비가 내렸다.
90년대 초 내가 잠시 부산에 머물렀는데 그때 만난 친한 친구가 있었다.
당시 우리는 젊었고 함께 비를 맞으며 남포동 거리를 걷기도 하고 금정산을 오르고 볼링을 치기도하면서 자주 어울렸다.
그 친구는 그림을 잘 그렸고 만화도 곧잘 그리곤 했다.
소묘(드로잉)와 크로키에 능했던 친구였다.
내 노트에다가 초상화를 자주 그려주곤 했는데 그는 늘 다정했다. 손도 예쁘게 그려주고 내 캐리커쳐도 그려서 선물했다.
그런 친구가 내가 다시 서울로 올라오고 소식이 뚝 끊겼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그렇게 속절없이 흘렀다.
보고 싶어 몇 차례 수소문해봤지만 찾지 못했다.
그때 그가 내게 자주 불러주던 캔사스의 'dust in the wind'를 듣고 싶다. 정말 캔사스와 싱크로율 99.9%일 정도로 분위기와 창법이 똑같았다.
이 노래를 듣고 나면 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before the dawn'을 즐겨 부르곤 했다.
그때 그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다.
☞ https://youtu.be/tH2w6Oxx0kQ (캔사스 'dust in the wind')
☞ https://youtu.be/OVMiki-oApA (주다스 프리스트의 'before the dawn')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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