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임원 60%, 퇴직경찰+캠코더 출신이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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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임원 60%, 퇴직경찰+캠코더 출신이 '장악'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9.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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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의원 "도로교통공단 임원 채용 문제 개선돼야"... 공단 "앞을 제도 개선하겠다"
▲ 국회 행안위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27일 도로교통공단 임원의 60% 이상을 퇴직 경찰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도로교통공단 임원의 60% 이상을 퇴직 경찰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앞으로 내부 승진이나 공모를 확대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예산·홍성)은 27일 경찰청 산하기관인 도로교통공단에 지난 5년 간 공모직 임원 정원의 60% 이상이 퇴직 경찰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 속하는 경찰청 퇴직 경찰들이 산하기관 임원으로 채용하는 문제는 해마다 꾸준히 지적돼온 문제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 3월 31일자로 공단을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하고 이날 이후 퇴직한 공무원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퇴직 경찰들의 재취업을 막을 순 없었다.

고시일 이후 공모직 임원 채용에 3년 간 총 8명의 경찰 출신 임원이 버젓이 임명된 것이다. 임원 정원이 12명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홍문표 의원은 무엇보다 기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에 대해 "현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캠코더인사: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퇴직 경찰의 비율이 높은 도로교통공단에 경찰 출신, 민주당 총선(20대 인천 연수구 을) 출마자의 임명은 바람잘 날 없는 공공기관 임원 문제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윤 이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명의 임원(상임이사 3명, 비상임이사 4명)이 채용됐는데 이 가운데 6명이 경찰 출신, 코드 낙하산 인사였다는 것이다. 비상임이사는 상급기관인 경찰청장이 임명한다.

홍문표 의원은 "퇴직경찰과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채용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근 퇴직 후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퇴직공무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적절치 않으며 지금부터라도 낡은 관행들을 청산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쪽은 앞으로 인사 관행을 계속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재 상임이사 5명 가운데 이사장 포함 3명은 경찰 출신이고 1명은 내부 승진자(공채 1기), 나머지 1명은 방송계 전문가"라며 "앞으로 임원 인사도 공모절차를 거치는 등 제도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윤종기 이사장은 취임 이후 3명의 상임이사를 뽑았는데 안전본부장(경찰 출신), 면허본부장(경찰 출신), 방송본부장(SBS 출신) 등이다. 3명 모두 공모 절차를 거쳐 채용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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