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은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어서도 살아 있는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라고 추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의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추천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다"며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 못한 추도사를 대신하여'라는 제목의 이 추천사를 노 전 대통령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을 통해 공개했다.
DJ는 지난 5월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자 했지만 정부 쪽에서 반대해 무산됐다. 그런 때문인지 그는 이날 유족인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서럽게 오열해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냐"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 둘이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며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떠나간 동지를 그리워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무리 500만명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500만명의 조문행렬'에 대해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영결식 추도사를 정부가 반대해 무산된 데 대해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며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정부의 비정함을 나무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전 국민이 지금처럼 추모하고 애도할 지 궁금하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0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럼 그 이전인 독재시절 군사쿠데타 정권 시절만 인정하겠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