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25억짜리 부동산 투기 의혹... 노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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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25억짜리 부동산 투기 의혹... 노후 대책?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3.2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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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되자마자 재개발지역 노른자위 건물 매입... 야당 "이정권 썩었다" 김 대변인 사퇴 촉구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16억원의 빚을 내서 서울 흑석동 재개발지역 노른자 땅에 위치한 25억7000만원짜리 건물을 산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야당은 김 대변인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16억원의 빚을 내서 서울 흑석동 재개발지역 노른자 땅에 위치한 25억원짜리 건물을 산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근무 뒤 노모와 함께 살 노후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부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지난해 7월 흑석동에 있는 2층짜리 복합 건물을 25억7000만원을 주고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김 대변인은 KB 국민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는 등 16억여 원을 빚을 냈다고 한다.

흑석동 재개발은 2017년 11월 30일 서울시의 재개발사업 인가가 나왔고 지난해 5월 시공사가 선정됐다.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시공사가 선정되자마자 2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재개발 후 가격 폭등을 노린 명백한 투기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야당은 김 대변인을 부동산 투기꾼에 빗대며 맹공격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DNA는 부동산 투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파상 공격을 퍼부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은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하더니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내가하면 노후대책, 남이하면 불법 투기)'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투기 정권이라 불러도 무방한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이 참으로 지나쳐 할 말을 잃게 한다"고 개탄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겉은 고상하지만 속은 썩었다. 이 정권 몰락의 전주곡이 독주에서 합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끝으로 "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투기이고 당신들의 투기는 노후대책인가"라고 문재인 정권에게 추궁했다.

민주평화당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을 강하게 질책하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냐"며 김의겸 대변인을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빗대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투기 억제에 골몰할 때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은 재개발 투기를 한 것"이라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기민하고 과감한 투기실력
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 정권의 부도덕함, 내로남불, 뻔뻔함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뺨친다"면서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부동산 투기에 올인한 김의겸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인 청와대 대변인직을 맡아오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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