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대 국회는 더이상 민의의 전당이 아니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니다"라며 "강탈당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엊그제 달이 태양을 삼키던 낮, 이명박 정권은 역사의 일식을 자행했다"며 "독재가 민주주의를 삼키던 날, 대한민국은 칠흑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고 원내에서 끝까지 투쟁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며 "그러나 민주주의와 야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정권하에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 총사퇴가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진정성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의원직 총사퇴를 지도부에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달에 가려진 해가 밝은 빛을 되찾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며 "의회에서 강탈당한 민주주의, 국민들과 함께 광장에서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원직을 사퇴한 이상 의원으로서의 어떤 권한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뜻을 이날 오전 원내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의총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도 알렸다고 했다.
천 의원은 "원통하고 분하게도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는 기자회견 뒤 곧바도 국회를 떠났다. 천 의원은 그동안 국회 문방위에서 활동해 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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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가 그랬고, 6.10이 그랬고.... 아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하나.
천정배 의원같은 사람이 국회를 떠나면 이런 국회는 이미 죽은것이다.
정권퇴진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되는거 아닌가 싶다.
제2, 제3의 촛불항쟁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