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 "쌍용차노동자 물 공급 사측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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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차장 "쌍용차노동자 물 공급 사측이 거절"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7.29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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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단 경찰청 항의방문... 최경인 차장 "환자 발생하면 의사치료 보장하겠다"

경찰청 핵심 간부가 평택공장에서 70일째 목숨을 건 옥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물과 식료품,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9일 "쌍용차 사측이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경인 경찰청 차장은 이날 경찰청으로 항의방문한 민노당 이정희,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 국회의원단이 '강희락 청장이 물 문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냐'고 묻자 "인도주의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사측이 거절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이정희 의원실이 밝혔다.

그러나 28일 민노당 홍희덕 의원이 공개한 쌍용차 투입 경찰 제3격대 임무카드에는 공장 안으로 물과 식량 반입을 차단하는 것을 작전임무로 한다고 적혀 있다. 현재의 단전단수 및 식량 반입 차단은 경찰과 사측의 합동작전에 의한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제3격대의 경찰 임무카드에 기재된 것은 사측의 동의없이 물을 들여보내지 말라는 것 뿐이지, 경찰이 독자적으로 들여보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의원단은 응급 치료 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들어가지 못하고 약품 반입마저 차단하는 것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12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측이 점유하고 있는 구역에서 사측이 소화전을 잠궈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소방기본법 50조와 28조 위반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경찰이 시정조치하고 법 위반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사가 들어가 치료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소화전 차단 등 소방기본법 위반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먹는 물 공급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치를 피했다.

최 경찰청 차장은 '물을 실은 차가 공장 안으로 들어가 노동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변보호를 해달라'는 유원일 의원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국회의원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제어하겠으나,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단은 "노동자들이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먹을 물도 모자라고 더군다나 최루액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씻지 못해서 엄청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인권유린 문제"라며 "물을 전달하기 위한 모든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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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 2009-07-29 22:44:24
가장 기초적인 저런 인도적인 조치도 다 막아버리다니.
그러고도 사측 탓이라고 변명까지 늘어놓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