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테러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으로 생지옥이 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팎에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는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권의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맨 먼저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공권력 투입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홍 의원은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사흘 동안 극한 투쟁을 벌이다 지난 3일 병원으로 실려갔다.
홍 의원의 바통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6일 이어받았다. 강기갑 대표와 민노당 천막 농성자들은 이날 노사의 조건 없는 교섭 재개와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쌍용차노조에 대한 경찰의 살인 진압 중단과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긴급히 평택공장 현장으로 내려가 경찰의 강경 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단식농성에 앞서 이날 오전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제 2공장은 어제처럼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 진압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강제 진압 방식을 중단하고 책임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직접 노사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노사의 자율적인 마지막 교섭을 보장하고 진심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노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무차별 공권력 폭력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공장 지붕 위에 주저앉아 무저항 상태인 노조원에게 서너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군홧발로 짓밟으며 진압봉을 높이 쳐들고 내리치는 장면은 1980년 광주에서 공수특전대원들이 광주시민을 살인 진압하던 바로 그 모습"이라며 살인진압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아침 이강래 원내대표 등 대표단을 태운 버스를 평택공장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대표단은 경찰과 노사 양쪽을 만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김유정 대변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이 다쳐서는 안된다"며 "경찰의 명백한 불법 과잉진압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권유린과 과잉폭력진압으로 생지옥으로 변한 평택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나서서 쌍용차 문제 협상하고 적극 중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공권력 투입 나흘째인 이날 오전 노사 대표가 평택공장에서 만나 정리해고 등 핵심쟁점을 놓고 교섭을 시작했다. 사실상 최종 협상인 이날 교섭에서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나라인가.
정말 답답하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