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압 중단하라"... 민노·진보신당, 단식농성 시작
상태바
"살인진압 중단하라"... 민노·진보신당, 단식농성 시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06 13:1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기갑-노회찬, 평화적 사태 해결 촉구...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등 대표단 평택 급파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이 다쳐서는 안된다. 다시는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정부가 나서서 쌍용차 문제 협상하고 중재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이 다쳐서는 안된다. 다시는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정부가 나서서 쌍용차 문제 협상하고 중재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대 테러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으로 생지옥이 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팎에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는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권의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맨 먼저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공권력 투입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홍 의원은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사흘 동안 극한 투쟁을 벌이다 지난 3일 병원으로 실려갔다.

홍 의원의 바통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6일 이어받았다. 강기갑 대표와 민노당 천막 농성자들은 이날 노사의 조건 없는 교섭 재개와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쌍용차노조에 대한 경찰의 살인 진압 중단과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긴급히 평택공장 현장으로 내려가 경찰의 강경 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단식농성에 앞서 이날 오전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제 2공장은 어제처럼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 진압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강제 진압 방식을 중단하고 책임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직접 노사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6일 낮 서울광장 앞에서 쌍용자동차노조의 파업 현장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무력 진압한 데 대해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노 대표는 특히 단식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가지에서 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띄워 쌍용차에 대한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진보신당)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노사의 자율적인 마지막 교섭을 보장하고 진심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무차별 공권력 폭력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공장 지붕 위에 주저앉아 무저항 상태인 노조원에게 서너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군홧발로 짓밟으며 진압봉을 높이 쳐들고 내리치는 장면은 1980년 광주에서 공수특전대원들이 광주시민을 살인 진압하던 바로 그 모습"이라며 살인진압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아침 이강래 원내대표 등 대표단을 태운 버스를 평택공장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대표단은 경찰과 노사 양쪽을 만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김유정 대변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이 다쳐서는 안된다"며 "경찰의 명백한 불법 과잉진압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권유린과 과잉폭력진압으로 생지옥으로 변한 평택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나서서 쌍용차 문제 협상하고 적극 중재하라"고 요구했다.

▲ 공권력이 투입된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경찰과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노조의 파업 현장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사진=쌍용자동차노조)
한편 공권력 투입 나흘째인 이날 오전 노사 대표가 평택공장에서 만나 정리해고 등 핵심쟁점을 놓고 교섭을 시작했다. 사실상 최종 협상인 이날 교섭에서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1세기 2009-08-07 01:11:04
도대체 뭘 의미하는걸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나라인가.
정말 답답하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나라다.

케케 2009-08-06 22:33:30
누구는 휴가간다는데
이게 뭐람? 단ㄱ식까지 해야하고 참 세상 너무 불공평하다.
그런데 오히려 위장전입하고 사기치고 반칙하고 새치기하는 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고 대우받는 세상이라는게 개탄스럽다.

어게인투 2009-08-06 14:22:05
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는 한가하게 휴가를 떠났다지.
휴가지에서 노닥거리고 있을때 노동자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도 돈 10만원 들도 서민행세하고 서민행보라고 나서는 것을 보고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