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김기남 비서, 20분간 남북대화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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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김기남 비서, 20분간 남북대화 '척척'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8.21 2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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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남북 당국자 간 대화 촉구... 김 비서 "좋은 대화 오갔으면 좋겠습니다"

김 비서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친히 조의 방문단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김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나누고자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김형오 의장 "오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기남 비서 "만나뵙게 돼 반갑습니다."

김 의장 "정말 북측에서 어려운 결심을 하셨습니다. 특히 김기남 비서님께서 조문단장으로 오신 것은 남북화해와 새로운 협력을 위한 좋은 징조가 아닌가 생각하며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김 비서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친히 조의 방문단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김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나누고자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21일 국회를 방문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한 조의방문단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20여분 간 환담하며 남북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허용법 국회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기남 비서를 비롯한 북 조문단은 오늘 오후 4시10분께 조문을 마치고 바로 국회의사당 본관 3층 국회의장 접견실로 와 약 20여 분 간 김형오 국회의장과 환담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북한측 조문단, 민주당 정세균 대표, 문희상 국회부의장,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함께했다.

김 의장은 김 비서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오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김 비서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공교롭게도 김 전 대통령 서거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두 분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모두 영면했다"며 "이제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아 남북이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남북 당국자 간 대화를 촉구했다.

이에 김 비서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민족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할 일이 많다"며 "저희도 더 노력하겠다"고 받았다.

김 의장은 아울러 "내일까지 계시면서 여러 가지 잘 둘러보시고 만날 사람 다 만나고 편하게 보내시라"고 덕담을 건넨 뒤 연안호 선원들의 빠른 귀환을 희망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그러자 김 비서는 "내일까지 있게 되는데 그 사이 만나서 좋은 대화가 오고갔으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답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박진 외통위원장도 "조문단이 서울을 찾은 것이 남북대화의 새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런 점에서 남북관계가 앞으로 허심탄회하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다들 먼 길이라고 표현하시는데 먼 길이 돼선 안될 것"이라며 "가까운 길이 돼야 할 텐데"라고 소망을 담아 말했다.

김형오 의장이 빙그레 웃으며 "앞으로 그런 날이 빨리 오도록 모두 노력해야겠다"라고 했고, 김 비서가 "고인의 뜻 받들어 고인이 염원하고 노력했던 것을 실현해 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20여 분 동안 이어진 이날 환담은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 허심탄회하게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통전부장 등 북측 조문사절단 6명은 서울에서 하루를 묵고 22일 김포공항에서 서해 직항로를 따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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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2009-08-21 22:10:17
그것부터 해야 남북간에 신뢰가 싹튼다.
누구 잘잘못 따지지 말고 제발 인도적인 일부터 좀 해라.
남북간에는 정치가 뭐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민족간에 정치가 뭐 그리 대수냐.